컨텐츠 바로가기

09.16 (월)

트럼프 당선땐 방위비 인상 시사...최측근의 조언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빌 해거티 美 공화당 상원의원 인터뷰

트럼프 집권시 국무장관 물망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차 방한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 시사

트럼프는 거래·협상의 달인
당선땐 北에 강한 압박 가할것
국제정세 혼란은 바이든 탓
해리스도 같은 잘못 반복할 것


매일경제

[사진 =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빌 해거티 미국 테네시주 상원의원(공화당)이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2기에 더욱 격화될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에 경제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거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일 미국대사를 지냈으며 주요 외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한·미·일 3국 경제대화(TED) 참석차 대표단과 함께 방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2기’ 청사진을 밝히며 한국이 압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주한미군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한미군의 최우선 순위는 무엇보다도 미국의 안보 이익”이라며 “미국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곳에 군이 배치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한국은 강력한 동맹국”이라면서도 “우리는 항상 적절한 무력 태세를 갖추고 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방위비 인상 등 추가 부담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협상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래의 달인이라는 걸 잘 알 것”이라며 “제가 본 최고의 협상가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협상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협상하기 전에 미리 협상 전략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북한에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로 합의했고, 그는 (재선 시) 지금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내 기업들도 일부 혜택을 보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IRA에 근거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유지될지에 대한 질문에 해거티 의원은 “IRA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며 “이는 완전히 당파적 산물이었고 미국에 4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관련 의무 사항과 보조금 규모 등이 미국 의회에서 논의된 적이 없기 때문에 확실히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 “세금 공제는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다”면서 IRA에 근거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제정한 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10만원) 상당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미국 내 청정에너지 제조사에 제공되는 AMPC 세액공제 혜택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최근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AMPC 세액공제 혜택 폐지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AMPC 혜택을 받고 있다.

아울러 해거티 의원은 미국이 강한 모습을 보일 때 국제 정세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큰 충돌이 없었다”면서 “(약해빠진) 바이든과 해리스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중동에서 살인과 잔혹 행위가 발생했고,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훨씬 공격적인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도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7명의 상원의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왔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해거티 의원은 대표단과 함께 4일 한·미·일 TED에 참석한다. TED는 한국·미국·일본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이래 이번이 2회째다. 지난 2일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부부 초청 만찬에 참석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 빌 해거티 상원의원

△1959년 미국 테네시주 갤러틴 출생 △밴더빌트대 학사, 로스쿨 졸업(JD) △1984~1991년 BCG 컨설턴트 △1991~1993년 백악관 펠로(조지 H W 부시 행정부) △트라이던트캐피털 벤처캐피털리스트, RJ오브라이언(선물회사) 디렉터 △테네시주 경제개발위원회 위원 △2017~2019년 주일본 미국대사 △2021년~현재 연방 상원의원(테네시주·공화당)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