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도시락에 웬 ‘개구리’ 사체가?…“식중독 의심 증세로 1명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조 “조합원 20여명 식중독 의심 증세…이 중 1명 숨졌다”

울산시 “공단 인근 음식점에 대해 합동 위생점검 시행할 것”

한 플랜트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세계일보

온산공단 현장 도시락에서 발견된 돈벌레(왼쪽), 석유화학공단 현장 도시락에서 나온 개구리 사체.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플랜트 건설 현장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 노동자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는 도시락업체에 대한 공사업체의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라며 "제보 다음 날 각 구군청 위생 부서에 공단 플랜트 건설 현장 및 도시락 업체 위생감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지난해 11월 한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 조합원 2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이 중 1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며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울산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지도하고 공단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를 전수조사하라"며 "도시락 업체 선정 자격과 기준을 엄격히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현장 위생점검을 통해 유사 사례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현장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례는 사진으로만 전달돼 현장에서 조사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하반기 중 구·군과 합동으로 공단 인근 음식점 합동 위생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