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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두산, 원전 경쟁력 강화 속도…에너빌리티-밥캣 분리 성공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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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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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주주와 금감원의 반대로 두산로보틱스와 두밥캣의 합병안을 철회했지만 원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 두산밥캣을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해 자금력을 확보한 다음 원전 수주를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두산밥캣의 부채를 털어내면서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해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경의했다. 양사는 대표이사 명의 주주서한을 발표하며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와 시장의 지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 추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 했지만, 금융당국과 소액주주 반대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분할하는 1단계 개편안은 유지하며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원자로 62기 이상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 자본 마련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분할이 성사되면 차입금 7000억원 감소로 재무 지표 개선 효과를 보며 이후 비영업용자산 두산큐벡스·D20캐피탈 지분 등 비영업용자산 처분으로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 1조원가량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이끈 두산에너빌리티가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추가 원전 수주에 나설적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노후화된 설비 개선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다만 두산밥캣을 떼어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해있다. 인적분할로 탄생할 신설회사의 가치 책정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분할합병 비율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8월 29일까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이달 25일 주주총회도 개최할 수 없게 되면서 전체적인 일정을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또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식매수청구권용으로 설정한 예산 6000억원보다 청구 액수가 많으면 이번 합병 계획은 무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원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업재편을 통한 투자금을 확보하는게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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