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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도지코인은 사기" 머스크에 344조 소송 낸 투자자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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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법원 판사 "머스크 글은 허세…합리적 투자자라면 투자도 소송도 안 해"

머니투데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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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SNS로 홍보하면서 2년 새 가격이 3만6000% 급등했던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사기'라며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미국 법원은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SNS 글만으로 투자한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머스크를 상대로 2580억달러(약 344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자 이를 기각하고 제소권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2021년부터 2년 간 트위터(현 엑스) 등 SNS를 통해 "도지코인은 미래 화폐",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 등의 글을 올려 도지코인 가격을 3만6000% 끌어올린 다음 대량 매도해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게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헬러스타인 판사는 "(머스크가 올린 글은) 본인의 바람이나 허세일 뿐 참이나 거짓을 가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게시글이 거짓 사실을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거짓말에 속았다는 투자자들의 주장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머스크가 도지코인 주가를 조작했다는 투자자들의 주장에는 "이해 불가능"이라며 "합리적 투자자라면 트위터 글만 갖고 주식 사기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지코인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일본 견종 시바견 사진을 앞세운 가상화폐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2020년 말 그가 "자녀를 위해 도지코인 채굴기를 구매했다", "도지코인 보유자들이 물량을 내놓는다면 지지하겠다"고 글을 올리자 도지코인의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2019년 0.002달러 안팎이었던 도지코인은 2021년 5월 0.73달러를 돌파했다. 이 기간 가격 상승률은 3만6500%에 달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인 지난해 4월 트위터 로고가 파랑새에서 도지코인 시바견 사진으로 잠시 바뀌었을 때에도 가격이 27%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지난 30일 기준 0.099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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