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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광복회장 “尹, 역사 왜곡한 사람만 요직에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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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 뉴라이트 의미도 몰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임명하는 것에 대해 이종찬 광복회장은 “역사를 전부 왜곡한 사람만 (요직에) 임명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뉴라이트를 정확히 모른다’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국정운영을 하느냐”고 일갈했다.

세계일보

이종찬 광복회장이 2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광복회 제114주년 국권상실의날 행사에 참석해 개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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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날 광복회 주관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114주년 ‘국권상실의날 추념식’ 개식사에서 최근 일제시대 당시 우리의 국적은 일본 국적이었다고 답변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닌 인사를 임명한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도 일제가 칼을 대고 우리에게 국권을 빼앗아 갔다. 도둑이 물건을 뺏어갔으면 물건 소유는 누군가”라며 “뉴라이트에서느 일본 것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을 위해서 변명을 해주는 것”이라며 “강도가 뺏어갔으면 우리 소유인데 장관하겠다는 사람이 일본 소유라고 하니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고 “고 지적했다. 앞서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때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한국) 국적이 있느냐”고 말해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제 때문에 우리가 경제발전을 했다고 한 사람이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됐다”며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관련 연구의 본산지인데 일제가 더 좋았다, 일제가 우리 경제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말한 사람이 (임명)됐으니 한심한 이야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또 김 차장이 지난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께서는 뉴라이트라는 의미를 정확히 모를 정도”라고 말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 참모가 대통령은 역사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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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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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등 일제의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극우적인 역사관을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브리핑에서 “저는 솔직히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서로 뉴라이트를 언급하는 분마다 정의가 다른 거 같다”며 “처음에 나올 때 저는 진보적 우파라는 식으로 들었는데, 요새는 언론에서 그동안 제가 본 것과 다른 정의가 이뤄져서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인사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그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역량, 이 두 가지를 보고 인사를 하고 있다”며 “뉴라이트냐 뭐냐, 그런 거 안 따진다”고 주장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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