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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단독] 검찰, 홍원식 前 남양유업 회장 200억 횡령 의혹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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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회장 200억 원대 횡령·배임수재 혐의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수사 착수

홍 전 회장은 400억원 대 퇴직금 소송 제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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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0억 원대 횡령·배임 수재 의혹을 받고 있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용식 부장검사)는 최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홍 전 회장에 대한 사건을 배당 받고 수사에 나섰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일부 직원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은 이달 2일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혐의 금액은 약 201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2.97%에 해당한다. 남양유업은 이와 별개로 배임 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고소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범죄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 기업의 임직원이 자신의 직무 위치를 이용해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거나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도 배임 수재죄에 해당한다.

남양유업은 60년 오너 체제를 끝내고 올 1월 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됐음에도 법적 공방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창업주 일가인 홍 전 회장은 3년 가까이 한앤컴퍼니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불가리스 논란’으로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 회장에서 사임한 후 2021년 오너 일가 지분을 한앤코에 매각했으나 홍 전 회장 측은 주식 양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대법원이 올 1월 최종적으로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후 홍 전 회장은 5월 남양유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444억 원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달 27일 법조·경제·학계 등 각 분야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기업 쇄신에 나서고 있다.

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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