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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콩, 아몬드, 귀리가 들어간 식물성 음료는 우유가 아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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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콩, 아몬드, 귀리 등 여러 식물성 원료로 식물성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원료를 사용한 음료에 ‘우유’ 표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지적받고 있다.

이들은 귀리, 아몬드, 코코넛 등 식물성 원료를 물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원유가 단 한 방울도 들어가 있지 않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커피전문점 등에서 잘못된 명칭 표기로 인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시장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에 ‘식물성’을 병기하더라도 제품명에 ‘우유’ 혹은 ‘유’라고 표시할 수 없다.

제품명에 귀리, 아몬드 등 대체한 원재료명을 병기하더라도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이라면 ‘귀리 우유’, ‘아몬드 우유’라고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식물성 음료의 경우, 현재 명확한 정의 또는 구분이 없다. 배합비, 제조, 가공 기준에 따라 음료류로 분류되고 있다. 보통 식물성 음료는 ‘기타 음료’에 해당되고 있다. 기타 음료는 먹는 물에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추가하여 제조하거나 동물성, 식물성 원료를 이용하여 음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것으로 다른 식품 유형이 정해지지 않은 음료를 말한다.

반면, 우유는 ‘식품위생법 제14조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류’라 함은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처리 한 것(원유의 유지방분을 부분 제거한 것 포함)이거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 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을 말한다고 정의한다. 또 식품 유형에 따르면, ‘우유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을 말한다(원유 100%)’고 명시돼 있다.

영양성분에 있어서도 우유와 식물성 음료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주대에서 발표한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 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효능 비교 분석' 논문에 따르면 아몬드, 귀리, 코코넛 음료 등에 들어간 단백질의 질과 함량은 우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에 비해 식물성 음료의 단백질 함량은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우유 단백질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충분히 포함된 완전 단백질이지만 식물성 음료에 함유된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적어 단독으로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 함량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유의 칼슘 함량은 100ml당 118mg이지만 두유는 76.3mg에 불가했다. 식물성 음료는 칼슘을 강화한 일부 제품 외에는 함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우유와 식물성 음료는 원재료가 다른 만큼 제조 과정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우유는 원유를 착유한 뒤 살균과 균질화 처리만 거치는 천연식품이다. 식물성 음료는 영양소 강화를 위해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치고 식품첨가물도 넣는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우유와 식물성 음료 간의 영양성분 차이는 명확하며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우유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실제 원유가 함유돼 있지 않은 식물성 음료는 ‘우유’가 아닌 ‘음료’로 정확하게 표시하여 안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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