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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 힌덴버그 '공매도'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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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

AI 랠리 올라탔던 슈퍼마이크로 타겟으로

"회계 조작과 자전거래 등 의심스러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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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공매도 투자사로 잘 알려진 힌덴버그리서치가 27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에 대한 회계 조작 혐의를 제기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이날 슈퍼마이크로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2.64%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최근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3개월 간의 조사 끝에 1만 9000단어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명백한 회계 위험 신호, 관련자들의 미공개 거래 증거,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의 문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1분기 300%에 가까운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러셀2000지수 비중의 2%를 차지하는 등 미국 최대의 스몰캡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의 급격한 성장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고 짚었다. 우선 슈퍼마이크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 광범위한 회계 위반 사항이 적발돼 2020년 8월 1750만 달러(약 232억 원)의 벌금을 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SEC는 2억 달러 이상의 부적절하게 인식된 수익과 과소평가된 비용 등으로 매출 및 수익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특히 특수관계인 거래에 대해 “이상하게 순환적으로 보인다”며 “의심스러운 회계를 위한 비옥한 토양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특수관계인은 최고경영자(CEO) 형제가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만 공급업체를 의미한다.

힌덴버그는 또 슈퍼마이크로가 SEC의 벌금 조치 이후로도 사업 관행을 개선하지 않았고 문제에 연루됐던 고위 임원도 재입사했다고 강조했다.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는 연쇄 상습범”이라며 “선도 기업으로 수혜를 봤지만 여전히 상당한 회계·거버넌스·준법 이슈에 직면해 있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의 기술이 독점적이지도 혁신적이지도 않기에 더 뛰어난 경쟁업체들에 의해 시장이 잠식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이날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장 초반 8.7%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축소해 2.64% 내린 547.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거래에서도 1.5% 더 내리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슈퍼마이크로 측은 힌덴버그의 주장에 대해 “소문과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AI 랠리를 이끈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나왔다. 슈퍼마이크로 역시 10월 1일 주식 액면 분할을 예고한 상태라서 AI 랠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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