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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홍명보·정몽규 국회 오나? 문체위, 축구·배드민턴 등 체육계 이슈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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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 등 체육계 현안을 점검하며 비판적 질의를 이어나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조사를 9월 중 끝낼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문체위 현안질의 증인으로 채택될지 관심이 모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 배드민턴협회 운영 문제 등 체육계 현안을 주제로 질의를 펼쳤다. 앞서 지난 22일 여야 문체위 위원들은 홍 감독과 정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 안건을 이날 의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위원들의 질의가 오후까지 길게 이어지면서 2023 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 건 등 일부 안건들을 제외한 다른 안건들은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이날 문체위 위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체육계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에서 질의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유 장관을 겨냥 "축구협회는 이미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작년에 승부조작 의혹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관련해 100억 정도의 '먹튀 논란', 그리고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도 못하지 않았느냐"며 "특히 이번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을 위임해서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는 등 중대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배드민턴협회에서 안세영 선수한테 아직 한 번도 보자고 안 했다고 한다. 안 선수 쪽에서 설명을 좀 하려고 보자고 하는데 안 만나 준다"며 "심하게 얘기하면 (체육계에선) 체육인이 중심이 아니고 임원이 중심이어서 갑질을 심하게 하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 (임원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선수들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강유정 의원 또한 '축협·배협 등 체육단체들이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선수들만 21세기에 있는 것 같다"고 체육계를 직격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체육계의 낡은 관행에 어떤 것이 있느냐고 생각하냐"고 묻기도 했다. 이 회장은 구체적 답변을 피한 채 "구태는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파리 올림픽 참관단에 비(非) 체육계 인사가 포함된 점이나, 올림픽 메달 예측이 실제와 크게 빗나간 점 등에 대해서도 여야 위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파리 올림픽 선수단 환영 행사가 체육회와 문체부 간 신경전 속에서 축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수 년간 올림픽 해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급하게 축소된 것은 처음 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참관단 문제와 관련해선 "오래전부터 해 온 것이고, 생활체육과 통합하면서 확대된 것이 있다. 960개의 실업팀 중 800여 개를 지역에서 운영해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해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요구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선수단 환영 행사와 관련해선 "그 장소에서 하겠다는 일정을 공항공사에 10일에 정식으로 제출했고, 공항공사가 지정한 장소는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체육계 최대 현안인 축구협회·배드민턴협회 논란과 관련 양 단체 에대한 감사 및 조사가 9월 중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축구협회 감사 상황 관련 질문에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며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유 장관은 "(감사 중) 중대한 절차적 하자나 법률 위반이 발견되면 감독 선임 자체가 무효가 되는 거냐"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질의에는 "감독 선임은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라며 "9월에 시합(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안세영 선수의 발언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배드민턴협회 조사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된 선수, 지도자와의 관계나 대표 선수 선발 문제, 협회 내 예산 집행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예정으로는 9월 안에(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홍 감독이 신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민주당 측 문체위원들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안세영 선수와의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배드민턴협회 및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운영상 문제점과 처우 등에 관한 안 선수의 주장을 청취하기도 했다.

프레시안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쪽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오른쪽)과 장미란 제2차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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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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