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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지속가능성의 시대...미국 '소이 컨넥스트'서 국내 기업이 주목받은 이유는 [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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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이 이렇게 피부에 와닿은 여름이 있을까. 세계적 이상기후로 지구가 들끓으며 환경뿐 아니라 경제·사회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를 이어 땅을 일구는 가족농장, 그리고 땅을 갈아엎지 않고 파종하는 무경운 농법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미국 대두 농가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미국 대두 농가의 노력은 환경뿐 아니라 생산성까지 끌어올렸다. 미국대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0년과 2015년 사이 미국 농가의 대두 생산량은 96% 증가했지만, 생산 활동에 사용된 에너지양은 1톤당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으로 사용 에너지를 줄인 것이다. 특히 미국대두 생산 농가들은 제3자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 미국 대두의 지속가능성을 보증하는 프로토콜(SSAP)을 통해 미국 대두의 지속가능성을 보존·관리 중이다.

세계적 관심은 '미국대두 지속가능 인증 로고(SUSS)'를 부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증 로고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미국 대두를 60% 이상 사용한 제품에만 부착할 수 있다. 매년 그 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현재 19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회사에서 사용 중이다. 부착된 제품의 수만 1000개가 넘는다. 그렇다면 인증 로고 부착으로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열린 '소이 컨넥스트(Soy Connext)'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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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소이 컨넥스트. 사진 왼쪽부터 짐 셔터 미국대두협회 회장, 박근영 아워홈 파트장, 김상훈 사조대림 사장, 랜스 레작 미국대두협회 부회장, 로잘린드 리크 미국대두협회 동북아지역국장, 미국대두협회 한국사무소 이형석 대표. 사진 미국대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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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두 인증 로고를 부착한 세계 26개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고, 한국에서는 2022년 인증 로고를 부착해 ESG 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사조대림과 최근 인증 로고를 부착한 아워홈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짐 셔터 미국대두협회 회장은 행사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에게 축하를 건네며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를 부착한다는 것은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해당 제품이 책임감 있고 신뢰 있는 방식으로 재배된 지속 가능한 미국 대두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장하는 증거”라며 “소비자는 그들이 선택한 음식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생산되는지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를 부착하는 것은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조대림은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 부착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사조대림의 김상훈 사장은 “사조대림은 수산자원의 남획과 고갈로 남들보다 빨리 지속가능성을 고민했고 2021년 식용유 투명페트병 적용을 시작으로 2023년 캔햄 제품의 플라스틱 캡을 모두 제거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탄소 줄이기에 동참해왔다”며 “장류 시장에 남들보다 늦게 뛰어든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는데 그때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를 알게 돼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판매고로 나타났다. 매출이 20% 이상 성장한 것. 업계에서는 사조 대림의 인증 로고 부착을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짐 셔터 회장 역시 “미국대두 지속가능 인증 로고를 도입한 후 사조대림은 1년도 안 돼 매출이 24%나 증가했다”며 “사업적으로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축하했다. 사조대림은 현재 8개 장류 외에도 미국대두 지속가능 인증 로고 부착 제품을 늘려나가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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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농법으로 환경은 물론 생산성을 끌어올린 미국 대두. 사진 미국대두협회



행사에 참여한 또 다른 한국기업인 아워홈도 지속가능 방식에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식품업계의 특성상 원재료 대부분이 농수산물인데, 그만큼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워홈은 전국 구내식당과 외식업체에 국내 친환경 농산물인 저탄소 양파를 사용하는 한편 구내식당 일회용 포장용기를 줄인데 이어, 최근 두부 등 대표 제품에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를 부착했다. 박근영 아워홈 파트장은 “아워홈은 최근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전국 14개 물류센터 제작 지급하는 등 작은 실천이지만 자원 순환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 부착을 통해 맛과 품질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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