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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고] 눈의 ‘중풍’ 망막혈관폐쇄, 정기 검진이 예방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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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한주 김안과병원 진료부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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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조직의 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으면 중풍이 발생한다. 눈의 망막도 신경조직이기 때문에 뇌와 비슷하게 중풍이 생길 수 있다. 여러 원인으로 눈의 망막과 연결된 혈관이 막혀 시력 감소를 일으키는 질환을 ‘망막혈관폐쇄’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망막혈관폐쇄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37만4022명으로, 5년 동안 약 18% 증가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 질환 등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성인에게 많이 발생하며, 원시가 심하거나 녹내장 등 안구 이상이 있는 사람들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망막혈관폐쇄는 크게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막힌 혈관 위치와 면적에 따라 진행 속도의 차이는 있

지만, 대부분 통증 없이 갑작스럽게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줄어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혈관이 막히고 오랫동안 치료받지 못하면 안내출혈과 황반부종, 신생혈관녹내장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동맥폐쇄는 색전, 혈전, 동맥경화 등 전신 질환과 관련이 높고, 특히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망막정맥폐쇄는 당뇨,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 전신 질환과 더불어 혈전이 잘 생기는 혈액 관련 질환이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망막동맥폐쇄가 발생했을 때 뇌혈관 검사가 추가로 필요하기도 한데, 눈 혈관에 색전이 발생했다면 뇌혈관에도 색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맥폐쇄 중 망막분지동맥폐쇄는 비교적 예후가 양호한 경우가 많지만 망막중심동맥폐쇄는 폐쇄 후 두 시간이 지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응급 안과 질환으로 발병 두 시간 이내에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시행해 가능한 한 빨리 혈액순환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색전을 제거하기 위해 혈관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여러 수술적 처치가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심동맥폐쇄는 어떤 치료를 해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망막정맥폐쇄도 중심정맥폐쇄는 망막 전체에 출혈이 발생하고 손상 부위가 광범위해 치료를 받아도 시력이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분지정맥폐쇄는 망막의 막힌 부위에 따라 다양한 예후를 보인다. 망막동맥폐쇄보다 유효한 치료 수단이 많고 효과적인 편이며, 최근에는 안구 내 항체주사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시력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많이 한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균형 잡힌 영양분 섭취와 금주 및 금연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평소 가벼운 운동을 많이 하고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를 위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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