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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피해 규모 1500억원… 보이스피싱 일당 중국서 강제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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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中서 활동 총책 등 4명 검거

단일 조직 피해금 규모 역대 최대

단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금 기준 최대 규모인 1500여억원을 가로챈 조직원 4명이 중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이달 22~23일 김○○파 조직원 4명을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 송환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계일보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등 4명을 22~23일 이틀에 걸쳐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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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는 2017년부터 중국 항저우 등에서 검찰청과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1923명으로부터 1511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환된 이들 중 A씨와 B씨는 최근 중국 다롄으로 거점을 옮겨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해 온 총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 C씨는 검사 역할을 연기하면서, 실제 검사 사진을 넣은 가짜 공무원증과 구속영장 등을 피해자에게 제시하는 등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조직원 D씨의 경우 2019년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던 중 “피해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피해자를 조롱했고, 이에 낙심한 피해자가 세상을 등지는 일까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경찰청은 2022년 김○○파의 중국 내 소재지를 파악해 경찰청에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고, 이후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 추적 단서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협의해 왔다. 우리 경찰과 중국 측의 공조 끝에 지난해 11월까지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 11명은 국내로 송환됐고, 올해 3월 중순엔 이번에 강제 송환된 4명을 포함한 29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경찰은 중국 내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된 피의자 등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범죄자들이 수사기관을 피하고자 국외에서 범행하더라도 반드시 검거된다고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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