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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노총각 결혼 시키자…주선, 자유연애 다 가능" 지자체가 팔 걷고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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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5세 미혼 남성 공익 중매

결혼·출생 감소를 동시에 맞닥트린 중국 지방자치단체가 노총각 결혼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고 25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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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 윈난성 다리(大理)바이족자치주(이하 다리주) 민정국은 최근 주(州) 내 35∼55세 미혼 남성 3만2844명에 대해서 일부는 정부 주선 방식으로, 일부는 자유연애 방식으로 고령 청년의 혼인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공산주의청년단위원회와 부녀연합회 등이 농촌 청년의 결혼관·가정관 교육과 혼인·교우, 혼인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고 여성 간부가 '공익 중매'를 맡아 협업한다.

만남의 장소와 단체 활동 등 물리적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대중문화활동센터나 공원 등 시설 등을 활용하고 정기적인 연령별 만남 행사와 문화·체육·오락 참여, 취미 계발 등 '건강한' 단체 활동도 진행한다. 올해 13회의 데이트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중국은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에 더해 수십 년에 걸친 한 자녀 정책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2000년 중국 인구 조사에서는 여아 100명을 기준으로 남아가 117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혼 남성의 증가는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수줘 시안교통대학 교수는 2015년 중국공산당 문건에서 '잉여 남성' 현상이 여성 납치나 포르노 중독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혼인신고, 2014년부터 해마다 감소
여기에 경제 둔화 속에 직업 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우려로 독신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나닷컴 등 중국 언론은 최근 혼인 건수가 급감한 이유로 높아진 결혼 비용, 재정적 압박, 결혼과 출산 개념의 변화 등을 꼽았다. 그 때문에 올해 상반기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만8000건 줄어든 343만건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신고 건수는 2014년부터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출생률도 함께 떨어졌다. 1월 신생아는 902만명으로 사상 최소였다.

14억 인구의 중국은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혼인신고 시 꼭 필요했던 과정을 생략하거나, 이혼 신청 후 재고할 수 있는 기간을 추가했다. 베이징 민정직업대학은 '결혼 서비스 및 관리' 학과도 신설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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