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관련 고위 당정협의회 개최
韓 "정치적 생각 버리고 협의체 출발해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료개혁 관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그런 발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고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오랜 역사 동안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가 지적한 일부 관계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차관은 국회 청문회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단어인 '의새'로 발음하며 논란을 산 바 있다.
박 차관은 또 지난 4일 MBC라디오 출연해 "본인이 전화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경증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된다"며 "중증은 거의 의식불명이거나 본인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는 것도 경증에 해당한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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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가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다. 정부도 의사의 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이탈과 관련한 사법 대응에 대해서도 "신중해달라"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병원에 복귀하려는 의사들의 개인정보를 퍼트리고 조롱하는 일명 '의사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화의 시작에 방해가 있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의·정 협의체의 추석 전 출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의료계는 단일대오를 갖추기 어렵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며 "참여하는 의료계와 함께 일단 출발하고, 얼마든지 의료단체에서 추가로 참여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를 함께 구성할 민주당에도 "특정 의료단체의 참여 같은 조건을 걸지 말고 출발을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이번 의료 대란의 당사자나 대표성이 있는 단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출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민주당이 정말로 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다 같이 정치적 생각을 버리고 협의체를 신속히 출발시키자"라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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