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와서 80일 넘게 체류 중인 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왼쪽)와 수니 윌리엄스. 나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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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보잉의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간 우주비행사들이 이 우주선 대신 스페이스엑스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2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보잉이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에 나선 나사 우주비행사 2명을 내년 2월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데려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5일 지구를 출발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했으나, 헬륨 누출 등 추진기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8일 후로 예정했던 귀환 시기를 계속 늦춰왔다. 이에 따라 두 우주비행사는 현재 80일 넘게 우주정거장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나사는 9월24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새로운 원정대를 파견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에 정원 4명 중 2명만 태워 보낸 뒤, 내년 2월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올 때 스타라이너의 두 우주비행사를 함께 데려올 계획이다. 두 우주비행사는 그때까지 국제우주정거장 정식 대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빌 넬슨 나사 국장(맨 왼쪽)과 임원진이 24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선에 대한 방침을 밝히고 있다. 나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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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너는 9월 초 무인 우주선으로 귀환
나사는 그동안 스타라이너 복귀 시일을 늦추며 기기 상태를 점검했으나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라이너는 9월 초 우주비행사가 타지 않은 채 우주정거장을 출발해 지구로 돌아온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과거 우주비행사가 희생된 사고들을 언급하며 “두 사람을 우주정거장에 남겨두고 보잉 스타라이너를 무인으로 귀환하기로 한 결정은 안전에 대한 약속의 결과”라고 말했다.
보잉은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유인 시험비행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향후 우주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사용하던 나사는 차세대 유인 우주선은 민간기업에 개발을 맡기기로 하고 2014년 보잉과 스페이스엑스를 개발업체로 선정했다. 계약 금액은 보잉이 42억달러(5조7천억원), 스페이스엑스가 26억달러(3조5천억원)였다.
나사는 계약 당시만 해도 100년이 넘는 역사의 보잉이 먼저 개발 작업을 마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보잉은 10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한 반면, 2002년 출범한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차례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와 4차례 민간인 유인 우주비행을 합쳐 모두 13차례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특히 일정이 더 늦어진 보잉은 48억달러로 늘어난 개발 비용 가운데 14억달러를 부담해야 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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