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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고금리·고물가 속 확산하는 '테이블오더'... 배민·야놀자 가세로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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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QR코드로 비대면 주문 시스템 확산

티오더·페이히어·메뉴잇 등 中企 주도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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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 30원으로 결정되자 인건비 절감을 위해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테이블오더 시장의 성장세에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이블오더(Table Order)는 고객이 테이블에서 태블릿 기기나 QR코드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외식업체 경영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 사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 약 80만에 이르지만 무인 주문기 사용 비율은 약 7.8%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테이블오더 도입으로 인건비를 2배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관측하면서 테이블오더 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장사가 안되는 날도 많고 기계 하나당 이용료가 3만 원도 채 되지 않아 인건비 절감을 위해 테이블오더를 쓰기 시작했다"고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도 테이블오더 확산 추세에 맞춰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DX) 지원책을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을 내놓은 것. 지원책에는 도입을 원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서빙로봇 등 자동화 스마트 기술 보급을 유형에 따라 최대 1000만 원, 품목에 따라 50~70%, 약 6000대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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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테이블오더 시장은 '티오더', '페이히어', '메뉴잇' 등 중소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티오더는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티오더는 5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업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티오더가 누적 설치한 태블릿 수는 20만 대에 이르며, 월 사용 인원은 3500만 명에 달한다. 또 캐나다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향후 싱가포르에도 법인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테이블 오더 스타트업 '메뉴잇'도 2017년 연간 거래액 3억 원에서 2022년 5년 만에 478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변하고 있다.

숙박 어플리케이션(앱) 야놀자 자회사인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지난해 말 QR코드를 이용해 주문하는 테이블오더 '야(Ya)오더'를 출시했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이 식·음사업장을 이용하는 예약, 주문, 재방문 등의 각 단계에 최적화해 트렌드 데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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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특허청에 '배민오더' 로고와 상표권을 출원해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배민오더는 배민과 테이블오더의 합성어다.

기존 테이블오더 경쟁사인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도 영역을 확장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호텔과 같은 숙박업이나 스크린 골프장, PC방 등 주문 및 결제가 필요한 다양한 업종과 규모에 맞춘 테이블오더 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 덕분에 서비스 출시 약 4년 만에 누적 가맹점 수는 5만 개를 돌파해 6만 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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