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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체코 원전 힘싣는 재계 총수…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현지 신사업 발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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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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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한국과 체코의 경제 동맹 강화에 힘을 싣는다.

국내 산업계는 총 30조 안팎으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섬과 동시에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9월 체코 원전 협력 방문에 국내 재계 그룹 총수가 총 출동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협업은 물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는 대한상의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을 대신해 장재훈 사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참석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체코에 직접 생산 공장 등을 운영하거나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체코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이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체코 인접국의 사업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을 수도 있다.

정의선 회장을 대신해 체코 출장길에 나선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원전 건설 사업 지원과 함께 현지 공장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체코법인은 현대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의 생산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으며 생산능력은 33만대다.

특히 체코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11조2467억원으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보다 적었지만 순이익은 7956억원으로 HMMA의 3배가 넘었다. 전년 대비 17%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률도 7.1%로 인도법인(8.6%) 다음으로 높다.

유럽에서 전동화 전략의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공장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2035년 유럽에서 100% 친환경차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도 체코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구 회장은 체코 정부와 2차전지 공장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공장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체코는 2030년까지 전기차 최대 50만대 보급을 내세우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해왔다.

이번 총수들의 방문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은 포스코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올 6월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장인화 회장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또 다시 동행하면서 한동안 지속됐던 '포스코 패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대통령과의 동행은 물론 정부 주관 행사에 잇따라 빠지면서 포스코 패싱 논란을 부추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체코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의 신사업 키워드는 무엇일지도 주목된다. 원전 수주의 주역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소속된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 역시 동행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체코와 경제협력범위 확장이 목적이다. 앞서 양국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 중공업 등 민관 합동팀이 최근 체코 원전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원전 외에도 첨단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순방에선 대한상의와 코트라 주최의 비즈니스 포럼, MOU 체결식, 비즈니스 상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한국-체코 양국 정부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협정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TIPF는 일종의 국가 간 경제협력 체계다. 자유무역협정(FTA)처럼 직접적인 관세혜택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무역·투자·공급망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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