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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현대차·기아, 토요타·벤츠와 동급…글로벌 3대 신용평가 '올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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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하이브리드 '균형있고 유연한' 생산 전략 높은 평가

신용도 상승, 기업가치 '밸류업' 효과도

28일 'CEO 인베스터 데이'서 시장과 소통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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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신용평가 분야에서 일본 토요타·독일 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으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스탠더드앤푸어스(S&P)·피치 모두에게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벤츠·토요타·혼다·현대차·기아 등에 불과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현대차그룹보다 연간 생산대수는 많지만 S&P 신용등급은 BBB+로 낮다. 미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빅 3'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는 신용평가사 3곳 모두에서 B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최근 들어 현대차·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은 급상승했다. 올해 2월 무디스·피치에서 A등급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S&P에서도 A-(안정적)로 상향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재무 지표와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두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합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를 넘었다. 대표적인 회계지표인 EBITDA는 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일컫는다. 해당 지표가 높을수록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이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최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축이다.

현대차그룹의 유연한 생산 능력도 3대 신용평가사의 주요한 판단 근거가 됐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나 하이브리드 생산에 주력하는 토요타와 비교하면 현대차·기아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나자 발빠르게 시장 변화를 반영한 조치다.

전기차 시장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테슬라(50.8%)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포드(7.4%)·GM(6.3%)은 각각 3·4위에 그쳤다. 유럽에서도 연내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일시적 수요부진 탈출에 앞장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합한다. 신용등급 상승은 곧 기업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주가 역시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자 비용 감소에 따라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신사업 투자나 배당 여력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한편 현대차는 한 단계 올라선 회사 위상에 걸맞게 국내외 투자자와도 투명한 소통에 나선다.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앞으로의 주요 경영전략·재무 건전성 목표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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