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매운 라면 먹었다면 OO가 효과적”…물보다 낫다고? [식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추·마라 ‘우유’…겨자·고추냉이는 ‘물’이 효과

헤럴드경제

[123RF]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매운맛’ 열풍으로 혀를 달래는 음식도 관심을 받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먹은 후 우유를 연거푸 마시거나 마라탕 가게를 나와 아이스크림을 먹는 이들도 있다. 매운맛을 달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식품은 무엇일까.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여러 가지다. 성분별로 이를 빠르게 제거하는 방법이 다르다. 음식에 따라 매운맛을 달래기에 최적인 식품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고추의 캡사이신이나 마라의 산쇼올 등 대부분의 매운맛 성분에는 ‘우유’가 좋다. 물이나 콜라보다 효과적이다. 캡사이신과 산쇼올 성분이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이기 때문이다.

우유의 지방 성분은 혀에 남아 있는 캡사이신을 잘 녹인다. 지방이 많은 참기름이나 올리브오일을 한 숟가락 섭취해도 효과가 있다. 아이스크림도 매운맛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칼칼하게 매운맛을 내는 후추도 마찬가지다. 후추의 피페린 성분은 지용성이다. 음식에 과도하게 뿌려진 후추를 먹었다면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

고추(왼쪽), 고추냉이 [123RF]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우유보다 ‘물’이 효과적인 음식도 있다. 겨자나 고추냉이의 매운맛을 내는 시니그린 성분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다. 겨자·고추냉이가 듬뿍 들어간 냉면이나 초밥을 먹고 코끝이 찡해졌다면 물을 마셔보자.

물을 마시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매번 매운맛을 찾는다면 ‘매운맛 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감각신경계를 자극하는 일종의 통각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혀가 보내는 매운맛 통증 신호를 뇌가 인식하면 이를 가라앉히고자 엔도르핀 호르몬을 내보낸다”며 “엔도르핀 분비로 우리는 쾌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반응이 반복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매운 음식을 찾게 되고 매운맛을 느끼지 못하면 기운이 없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음식을 맵게 먹으면 입맛이 둔해지는 것도 문제다. 음식을 더 짜고 달게 먹기 쉽다. 위장에도 좋지 않다. 강재헌 교수는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위 점막이 손상되고, 속쓰림,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며 “심할 경우 위염, 위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q



gorgeou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