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빨갱이" 발언에는 "지나치게 자극적, 유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서울 강남구 고용노동부 서울강남노동지청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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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걸그룹 '소녀시대'를 향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하며 빈곤한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낸 것을 두고는 “한류 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극우·반노동 언행 때문에 노동계·야당으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전광훈(오른쪽) 목사가 2019년 서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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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자유통일당 정치적 지향 다르지 않아"
24일 김 후보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보면, 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헌재의 결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는 과거 의견을 굽히지 않은 듯한 의견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20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창당한 자유통일당에 대해서는 "원칙적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등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며 "국민의힘과 정치적 지향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당시 자유통일당 대표를 맡으면서 "우리 태극기 부대만이 대한민국을 적화통일로부터 막을 수 있다"고 했었다.
경기지사 시절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하고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 X먹는 이야기”라고 발언해 인권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변사또 언급은 부정부패한 관리를 질타하려는 의도이고, 소녀시대는 한류 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좋은 의도였다는 뜻이다.
박근혜(왼쪽)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012년 경기도청에서 김문수 당시 경기지사와 만나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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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빨갱이" 발언에는 "지나치게 자극적, 유감"
그는 과거 우파 성향의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잡아다가 뒤주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한 극언에 대해서는 "재야 시절 광장 대중집회에서 한 발언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해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돼서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정제된 발언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헌법 전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1945년 해방 이후 1948년 5월 10일 전국 유권자의 투표로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해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고 답했다. '1948년 이승만 남한 단독정부 수립이 건국절'이라는 보수우파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대한민국 헌정 질서와 헌재의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개최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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