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게임스컴 24] 베일 벗은 '붉은사막'은 기대한 그대로...화끈한 액션에 다양한 스킬 조합이 매력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허준 편집장]

테크M

지난 21일(현지시간) 개막한 게임스컴의 펄어비스 전시부스. /사진=허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차례 출시를 연기하며 게임성을 가다듬은 펄어비스의 글로벌 기대작 '붉은사막'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영상으로만 게임을 접했던 게임팬들이 실제로 콘트롤러를 들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베일을 벗은 붉은사막은 강력한 액션 이펙트와 주변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액션, 그리고 다양한 키조합으로 발현되는 스킬까지...그동안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근 범람하는 이른바 '소울'류의 게임과도 확연히 달랐다. 적당한 난이도 조절을 통해 콘트롤러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이 게임 초반부터 좌절하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 콘트롤러 조작에 익숙해지는 순간부터는 다양한 키조합으로 강력한 스킬 공격을 구사할 수 있어 게이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펄어비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 B2C 전시부스를 꾸리고 최초로 일반 게이머들에게 '붉은사막'을 시연했다. 그동안 시연 영상만으로 글로벌 게임팬들에게 인지도를 쌓은 작품인만큼 붉은사막 부스에는 시연을 대기하는 게이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2~3시간의 대기시간도 붉은사막을 최초로 시연하고 싶다는 게이머들의 바람을 꺾지 못했다.

기자도 게임스컴 현장에서 처음으로 붉은사막을 시연했다. 시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컨트롤러 조작법을 설명하는 영상을 시청했다. 굳이 조작법까지 알려줘야 하나 싶었지만, 실제로 콘트롤러를 잡아보니, 조작법을 설명해준 이유를 납득했다.

붉은사막의 전투방식은 단순한 키조작에 그치지 않는다. 단순 조작으로도 적을 공격할 수 있지만, 더 강력한 콤보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버튼을 연속적으로 누르거나 두개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한다. 30분의 시연시간 동안 익숙해지기는 어려웠지만, 게임 출시 이후 조작법에 익숙해지면, 훨씬 화려한 액션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M

기자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테크M 편집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붉은사막의 가장 큰 특징은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이다. 현실과 같은 그래픽 구현이 특징인 이 엔진은 전투 장면에서 더 빛을 발한다. 게이머의 칼질 한번에 화면에 구현되는 그래픽 이펙트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다만 화려한 이펙트 속에 명확한 공격 판정이 이뤄지는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소위 적을 썰어벌이는 쾌감이 강렬하게 전해진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주변 환경을 활용한 전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 전투는 보스전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바위 벽으로 보스를 밀어 붙인 뒤 강력한 스킬로 공격하면 벽에 부딪히면서 데미지가 더욱 크게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대로, 보스의 공격에 내가 벽으로 밀리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체력에 마음이 아파진다. 게임을 하면서, 이 정도 퀄리티의 엔진이라면 외부에 개방해 다른 게임에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붉은사막 전투의 또다른 특징은 시점을 고정하는 '록 온'이 없다는 점과 전투 도중 나오는 '컷신'에서 별다른 화면 전환없이 바로 전투로 돌입한다는 점이다.

일단 '록 온'이 없기 때문에 전투 도중 시점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 잠시 멈칫하면 공격오는 방향을 놓치기 일쑤다. '소울'류 게임을 통해 '록 온'에 익숙해진 게이머라면 '록 온' 없이 오른손으로 시점을 조절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대신 '록 온'이 없는 만큼 주변 환경과 사물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투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컷신'도 그냥 감상하면 안된다. 컷신 도중 별다른 화면 전환이나 키조작 없이 바로 전투 화면으로 돌입하기 때문이다. 처음 컷신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적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 그 이후로는 컷신이 등장해도 콘트롤러를 잡고 언제든 전투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게임을 즐기는 긴장감이 2배 정도는 더해진 느낌이다.

30분의 시연 시간은 빠르게 소진됐다. 보스인 '하얀뿔'과 '사슴왕'을 쓰러뜨린 뒤 '여왕 돌멘게'의 등에 올라타서 공격을 시도하다 보니 시연 시간이 끝났다. 시연을 마치고 콘트롤러를 놓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솔게임을 잘 즐기지 않는 기자가 시연시간이 짧다고 느낄 정도로 콘솔게임 입문자에게도 큰 재미를 안겨줬다. 출시되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연대를 나오면서 다시 한번 궁금해졌다. 도대체 언제 출시되는걸까? 시연에서 본 것처럼 이미 액션과 전투는 바로 출시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오픈월드만 가다듬으면 곧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펄어비스는 공식적으로 내년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엔 부디 연기되지 않고 출시될 수 있기를...

쾰른(독일)=허준 기자 joon@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