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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성범죄자’ 고영욱 유튜브 폐쇄됐다...“처벌 다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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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고영욱. 사진스타투데이DB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산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의 유튜브 채널이 삭제됐다. 성범죄 전과자의 채널 개설을 막을 기준은 없지만 신고가 이어지자 유튜브 측이 고영욱의 채널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현재 고영욱의 유튜브 계정에 들어가면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이날 고영욱은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밤사이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가 된 것 같다”며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시킬 수 있는 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저의 채널을 구독해 주신 분들과 방문하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메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 전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넘치는 사랑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고맙고 그 마음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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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 유튜브 채널이 삭제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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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은 지난 5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며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거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는 글을 남겼다. 같은 날 고영욱은 ‘Go! 영욱’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미성년자 성범죄로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고영욱의 유튜브 활동에 반발이 이어졌다. 미성년자 성범죄 전과가 있는 그가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며, 채널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튜브는 인스타그램 등과 달리 커뮤니티 가이드 및 채널 생성 조건을 위반하지 않는다면 전과자여도 채널 생성이 가능하다. 다만 사용자들의 신고가 이어질 경우 채널이 삭제될 수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 들이 채널 신고에 나섰고 지난 20일에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성범죄 확정판결을 받은 유튜버의 행위에 대해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영욱 채널 관련 신고, 청원 등이 이어지자 유튜브 측이 결국 해당 채널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영욱은 지난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모으며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까지 12월까지 세 명의 미성년자를 총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2013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다. 전자발찌 3년, 신상정보 공개 5년 형도 내려졌다. 전자발찌 착용 기간은 2018년 7월 만료됐다.

고영욱은 2년 6개월간 복역한 뒤 전자발찌를 차고 2015년 만기 출소했다. 당시 그는 “수감 기간 많이 반성했다. 연예인으로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알렸으나, 신고로 인해 계정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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