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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대관식'날 결혼 10주년 맞은 해리스···끈끈한 가족애 과시 [美 민주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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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남편 향해 "Happy anniversary, Dougie"

남편 엠호프와 두 자녀 무대 앞에서 해리스 응원

여동생 마야 "약자 이해하는 해리스 리더십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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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 시간) 1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은 해리스 부부의 결혼 10주년이다. 자신의 ‘대관식’이 치러지는 날 결혼기념식을 맞은 셈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직 공식 수락을 위해 연단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에 대한 애정 어린 표시로 연설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기념일 축하해, 더기(Dougie)”라고 말하자 관중석에 앉아있던 엠호프는 활짝 웃으며 두 차례에 걸쳐 손으로 입맞춤을 날렸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가족들은 전대에 총출동해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엠호프는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무대 바로 앞에서 아내를 향해 열정적인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엠호프가 옆에 자리잡은 아들 콜과 딸 엘라와 함께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저명한 변호사로 활동하던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과 결혼 후 외조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엠호프는 첫 번째 부인이나 자녀들의 친모인 커스틴 엠호프와 2009년 이혼했으며 2013년 지인 소개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엠호프의 전 부인인 커스틴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예전부터 표명해왔으며 이번 전대의 첫 날과 둘째 날에 참여해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엠호프는 미국 사상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호명해 무대에 올린 이는 여동생인 마야 해리스였다. 마야는 변호사 출신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을 조력해왔다. 그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신이 주신 잠재력을 자유롭게 실현하고자 하는 열렬한 열망”이라며 “카멀라의 지난 삶은 우리 각자가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멀라는 과소평가되고 무시당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 전역에 엄청난 낙관주의와 기쁨을 만들어냈다”며 “이 역사적인 순간에 그녀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마야의 딸이자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인 미나 해리스와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인 엘라 역시 무대에 올랐다. 미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이모는 여동생인 17세 싱글맘을 도우면서 내게 헌신의 의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나는 이어 “이모는 여전히 일요일마다 가족의 저녁 식사를 요리하고 이제는 내 아이들까지 옳은 길로 인도하고 있다”며 “나는 그녀가 미국을 앞으로 인도할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패션모델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엘라는 “카멀라는 내가 14세였을 때 내 인생에 들어왔다”며 반어적인 표현으로 “10대에게 매우 쉬운 시간으로 잘 알려진 시기”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그는 “다들 그런 것처럼 나도 내 감정을 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무슨 일이건 카멀라는 나를 위해 거기 있어 줬다"며 “카멀라는 내 얘기를 듣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의 얘기를 듣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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