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취재후일담] 거품 꺼지는 IPO시장, 공모주 투자 옥석가리기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손강훈 기자 = 하반기 들어 IPO 공모주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있습니다. 투자 수익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으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이라는 공식도 깨졌습니다. 이는 무조건 희망범위 상단 이상으로 결정되던 공모가 결정 수요예측이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장한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31.94%, 18.28% 하락했습니다. 앞선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은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56% 빠졌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신규 상장 IPO 종목들의 상장 첫날 주가는 모두 공모가보다 높게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7월 이노스페이스(-20.44%)와 엑셀세라퓨틱스(-16.7%)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3개 종목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보다 내려갔습니다.

'상장 첫날엔 무조건 주가가 오른다'는 믿음이 하반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공모가가 결정되는 수요예측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오는 21일부터 일반청약에 들어가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2000원~4만200원) 하단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지난주 상장된 뱅크웨어글로벌에 이어 올해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으로 결정된 두 번째 사례입니다.

차익실현에 기대감으로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 상단 이상을 제시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과열됐던 IPO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장 기업의 펀더멘털과 성장가능성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 IPO 공모주의 상장 첫날 주가가 무조건 부진한 건 아니었습니다. 21일 상장한 티디에스팜은 공모가보다 주가가 4배 오르는 따따블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 우진엔텍 이후 7개월 만입니다. 22일 상장한 M83은 장중 한 때 따블(180% 상승)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수요예측부터 옥석가리기는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그리고 이는 일반청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요예측 결과가 일반청약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맹목적인 IPO 공모주 투자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는 고평가된 공모가와 기관투자자의 차익실현에 피해를 봤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입니다.

일각에선 IPO 시장 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투자 수익률이 흔들리기 탓입니다. 하지만 단기 차익실현에 기댄 투자 수요는 긍정적 방향이 분명 아닙니다. 거품이 꺼지고 있는 현재 상황이, 우수한 기업이 더욱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