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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작년 신용카드 결제실적 성장률 11%→6.5%로 저하…수익성 저하압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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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7개 전업 카드사 분석

민간소비지출 감소 영향…가시적 회복 어려워

2021년 기점으로 수익성·이익창출력 지속 감소

헤럴드경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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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난해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이 주춤하면서 개인카드 이용실적 성장률도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취급을 늘리며 순익을 내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 등 영향으로 수익성 저하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신용평가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재무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해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이 8.8%에서 5.2%로 감소하면서 개인카드 이용실적 성장률도 11.0%에서 6.5%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신평은 “민간소비지출이 가시적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카드이용실적이 민간소비지출 규모에 근접함에 따라 추가 성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은 결제 수익 외 수익원으로 자동차금융·카드론 등을 늘리고 있지만 이익기여도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월 말(40조6059억원)보다 6207억원(1.53%) 증가했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기준 BC카드와 NH농협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총자산 대비 카드대출의 비중은 27.7%로, 2018년 말(32.5%) 대비 하락했다. 자동차금융·렌탈·리스 등 비카드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10.6%에서 14.5%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비중이 작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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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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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드대출 내 자동차금융 비중을 살펴보면 꾸준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7개 카드사의 비카드대출 잔액은 26조원으로, 이중 자동차금융 자산은 14조1000억원(54.1%) 수준이다. 자동차금융 비중은 2018년 74.2%에서 지난해 57.3%까지 줄어든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본업인 카드사들이 결제 자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야 하지만, 가맹점수수료율은 오히려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전체 자산 중 75%가 신용판매 자산 및 카드대출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신용카드 결제’에 해당되는 신용판매 자산 비중은 47.6%로, 2018년 말(48.9%)부터 꾸준히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58.2%로 신용판매 자산이 가장 많고, 이어 삼성카드가 58.1%, 하나카드가 49.4%, 롯데카드가 47.3%, 국민카드 45.3%, 우리카드 43.5%, 신한카드 37.3% 순이었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는 ‘적격비용 산정제도’를 통해 3년마다 설정되고 있는데, 2021년도 개편 이후 연매출 2억원 이하의 가맹점에는 0.5%의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올해 6월 말 적격비용 산정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업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2월로 미뤄졌다. 카드업계에선 금리 환경 다변화에 따른 적격비용 산정주기 단축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윤곽은 연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사 총 수익 중 가맹점수수료 수익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1.1%로, 2018년(39.1%)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카드업계의 수익성 저하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신평은 “2021년을 기점으로 (카드사의) 수익성 및 이익창충력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수수료율은 지속적으로 인하되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 속 이자 및 대손비용 부담이 현실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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