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내 아이 100명 넘어”… ‘재산 24조’ 텔레그램 창립자의 고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39)가 12개국 커플들에게 대량으로 정자를 기증해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게 됐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로프는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내게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아이들이 있다”고 밝혔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현재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아직 미혼이다. 약 140억 파운드(약 24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억만장자다.

두로프가 정자 기증을 시작한 건 15년 전 난임으로 고생하던 친구의 부탁을 받으면서다. 처음엔 웃어 넘겼지만 친구의 간절함에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병원 원장은 ‘고품질’ 기증 정자가 부족하다며 더 많은 부부를 돕기 위해 익명으로 대량의 정자를 기증하는 것이 ‘시민적 의무(civic duties)’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정자를 기증하게 됐다”고 했다.

두로프의 정자 기증으로 현재까지 12개국에서 100쌍 이상의 부부가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그는 “기부를 그만둔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 체외수정(IVF) 병원에서 나의 냉동정자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원하는 이들이 여전히 익명으로 기부한 두로프의 정자를 기증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로프의 정자는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3만5000 루블(약 51만원)에 살 수 있다. 그의 정자로 IVF 시술을 받는 비용은 30만 루블(약 438만원) 이상이 될 수 있으며, 인공수정 비용은 약 700파운드(약 121만원)이다.

두로프의 정자 기증 프로필에는 채식주의자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며, 영어·페르시아어·라틴어 등 9개 외국어를 구사한다고 나와 있다.

두로프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유전자)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완화하는 데 내가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