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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하이브리드도 화재 피해 '경고등'…"전기차 수준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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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창원=뉴시스] 거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고전압배터리 소손 상태.(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2024.08.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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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난달 경남 거제시 장평동 소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수입차 지프의 랭글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소방 당국이 빠른 진화에 나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길이 완전히 잡히기까지 3시간 넘게 걸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공단과 차량 및 배터리 제조사 기술진이 모여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날 화재 역시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배터리 셀 결함 여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구동계와 내연기관이 혼합된 차량을 말한다.

전기차처럼 배터리와 모터는 물론 내연기관 엔진도 모두 갖고 있다. 전기로 달리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면 내연기관으로 계속 달리며, 전기차 같이 충전도 할 수 있다.

내연기관을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면서, 주행 중 엔진이나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와 구별된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여러 구동계를 한 몸에 지닌 만큼 구조가 복잡하고, 제조가 힘들다. 배터리 결함이나 엔진 누유에 따른 화재 위험도 안고 있다.

최근 전기차 화재 위험이 널리 알려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는 등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예외로 취급 받는다. 지금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배터리 정보를 공개한 제조사는 없으며, 정부 정책도 전기차에만 집중되는 실정이다.

지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화재 감식에 참여한 류도정 한국폴리텍대학 전기자동차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SoC(State of Charge, 배터리 충전 상태)를 최대 80~85% 정도로 설정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주행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95% 정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 때문에 배터리 셀에 결함이 있으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데이터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판매 차량은 약 13만대 달한다. 그 이전에 판매된 차량까지 포함하면 15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화재가 난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15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근 출시되는 일반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5분의 1 정도이지만,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큰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전기차와 마찬가지인 만큼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고, 화재 안전 대책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업계와 정부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안전 장치를 전기차에 준하는 수준으로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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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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