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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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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대신 ‘따락’…올해 코스닥 공모주에 개미들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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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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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케이쓰리아이가 거래 첫날 공모가(1만5500원) 대비 31.94% 폭락한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쓰리아이는 21일에도 7.3% 추가 하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이 37%나 된다. 같은 날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공모가에 견줘 18.28% 폭락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한 증권사 분석가는 “공모가에 거품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근 상장 종목 가운데는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사례가 많다. 지난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은 상장 첫날은 공모가 대비 1.6% 하락에 그쳤으나, 8월20일까지 6거래일 동안 39.4%나 하락했다. 8월6일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20일까지 20.2% 떨어졌고, 7월31일 상장한 피앤에스미캐닉스는 36.7% 떨어졌다.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주관 증권사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결정한다. 투자자들은 신주를 배정받아 상장한 뒤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다. 그런데 상장 초기 반짝 올랐다가 곧장 떨어져버리는 일이 잦아졌다. 6월25일 상장한 에스오에스랩은 상장일에 주가가 공모가 1만1500원에서 장중 81.3%까지 치솟았다가 25.4%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는데, 그 뒤로 줄곧 하락해 8월20일 종가는 공모가보다 52.6%나 떨어져 있다.



올 들어 8월19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34개(스팩 상장 제외)다. 한겨레가 이들 종목의 8월20일까지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니 8개 종목만 상승하고, 26개 종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 미만 하락한 종목이 10개, 30∼40% 하락한 종목이 8개였다. 엑셀세라퓨틱스, 스튜디오삼익, 제일엠앤에스, 코셈 등 4개 종목은 40%대 하락했고, 포스뱅크, 에스오에스랩, 이노스페이스등 3개 종목은 50%대 하락했다. 5월17일 상장한 아이씨티케이는 공모가가 2만원이었으나 쉼없이 하락해 8월20일 6990원까지 65.1%나 떨어졌다.



공모가에 견줘 상승한 종목은 248.5% 급등한 우진엔텍을 비롯해, 현대힘스(84%), 하이젠알앤엠(72%), 아이엠비디엑스(50.2%), 한중엔시에스(45.3%), 엔젤로보틱스(28%), 이닉스(25.6%), 노브랜드(15.6%) 등 8개 종목에 불과했다. 21일 신규 상장한 티디에스팜은 공모가의 4배인 5만2천원에 첫날 거래를 마쳐, 최근 흐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자본시장 연구원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공모주는 테마주가 되어,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팔면 무조건 수익이 난다고 여겼고, 상장회사와 상장 주관 증권사는 공모가에 대해 고민을 덜 했다”며 “그러다 보니 상장 뒤 주식을 파는 시기가 빨라지다가 급기야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문제로 꼽힌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배정 뒤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는 약속을 뜻하는데, 최근 확약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장에 풀리는 주식이 늘어나는 만큼, 가격 변동성도 커지는 셈이다. 케이쓰리아이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5.3%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중 공모주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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