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2 (목)

한국 최초 달 탐사선이 측정한 '감마선 폭발' 국제 학술지 실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 "달 표면 원소지도·우주방사선 환경지도 제작 예정"

연합뉴스

감마선 폭발 당시 측정한 감마선 스펙트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포착한 감마선 폭발 관측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우주자원개발센터 김경자 박사 연구팀이 다누리에 탑재된 감마선분광기를 통해 2년여 전 관측한 감마선 폭발에 대한 연구논문이 지난 17일 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실렸다고 20일 밝혔다.

감마선 폭발(GRB)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폭발 현상으로, 질량이 큰 초신성의 폭발이나 중성자별(쌍성)의 병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논문은 2022년 10월 9일 발생한 금세기 가장 강력한 감마선 폭발(GRB 221009A)을 측정한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당시 감마선 폭발은 지구에서 24억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에서 태양보다 질량이 30배 이상 큰 별이 죽음을 맞이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측정 결과 광자 에너지는 최대 18TeV(테라전자볼트 = 10의 12제곱 전자볼트)에 달하며, 감마선이 최대 49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다누리에 탑재된 감마선분광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다누리호 발사 나흘째인 2022년 8월 9일부터 감마선분광기를 이용해 자료를 수집, 10월 9일 오후 1시 21분과 25분 두 차례에 걸쳐 지구로부터 151만㎞ 떨어진 지점에서 감마선 폭발을 감지했다.

감마선분광기는 달 표면의 감마선 분광 자료를 수집해 달 표면 지질자원 탐사, 5종 이상의 달 원소 지도 제작에 활용하기 위한 탑재체다. 지구-달 항행 기간 10초마다 감마선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지질연은 감마선 관측을 통해 달 지질자원 연구를 위한 달 표면 원소 지도를 작성하고 우주방사선 환경지도도 제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구 동토층 등 극지자원 조사를 위한 중성자분광기와 레이저유도분쇄분광기 등 달 표면 자원 조사용 추가 탑재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자 우주자원개발센터장은 "감마선분광기가 천문역사의 관측에 기여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앞으로 우주 탐사와 우주자원개발 기술 역량·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감마선 폭발 측정 당시 감마선 분광기 위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ou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