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3시간에 걸친 회담 뒤 성명을 내고 “회동은 긍정적이었다. 좋은 분위기였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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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방송 연설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공동의 노력 속에 미국이 우리의 안보적 이익에 이해를 나타내준 것에 감사하다”며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9번째 방문하며 협상 타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만난 자리에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휴전을 이뤄 모두가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한 더 나은 길로 나아가도록 할 결정적인 순간이자 최선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휴전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요동치는 중동정세가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 시설을 겨냥해 레바논 동부를 공습했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이후 보복을 공언해왔다.
지난 1일 푸아드 슈크르 장례식에서 연설하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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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현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 동쪽 베카밸리 지역의 헤즈볼라 무기고가 이스라엘군에 폭격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동부 깊숙한 곳은 타격한 건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이후 가자지구 전쟁을 치르며 헤즈볼라 견제 차원에서 국경지대 군사작전을 이어오긴 했으나 내부로 깊숙하게 침투하진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개월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대원과 로켓 발사장을 주기적으로 목표물로 삼아왔지만 무기고를 타격한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항공기가 바논 남부 접경지 데이르카눈 지역에서 헤즈볼라 로켓·미사일부대를 지휘하던 후세인 알리 후세인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이날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주재한 지휘관 회의에서 북부 전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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