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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엠폭스, 전세계 확산 우려…대응 미흡시 지구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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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검사장비 등 국가 간 형평성 필요

원숭이두창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엠폭스(MPOX)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전 세계로 번져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CDC) 등 국제 보건 전문기구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엠폭스 발병 중심지역인 아프리카 국가들이 연대해 대응하지 못하면 세계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엠폭스 확진자 1만8700명(사망자 500명) 이상이 보고돼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를 넘어섰다.

이에 WHO는 지난 14일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고, CDC도 아프리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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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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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이런 비상사태 선언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 새롭고 더 위험한 변이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을 경우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나머지 전 세계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시대 이후 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세계적 대응의 시험대가 되고 형평성의 교훈을 배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선진국에 비해 개발도상국은 검사 기구와 백신, 개인보호장비 등의 보급이 오래 걸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주요 질병 발생 시 전 세계의 대응 방법을 규정하는 팬데믹 협약에 대한 협상에서 시한 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개도국이 자국에서 번지는 병원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대가로 서방의 지원이 필요한 의약품과 치료를 어떻게 보장할지를 두고 이견이 있어서다.

영국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의 닉 디어든 이사는 "엠폭스는 수년간 소수 아프리카 국가의 풍토병이었다. 치료 약이 있는데도 서구에 위협이 될 때까지 중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선진국의 제약업체들이 이익을 추구하다가 후진국·개도국에 백신을 제때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서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다.

디어든 이사는 부유한 나라가 거대 제약사에 맞서고, 팬데믹 협약 협상에서 불평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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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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