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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투자 확대에도 '빚' 줄어…SK하이닉스의 재무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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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차입금 15.5조원…순차입급 비율 반년 만에 12% 감소

S&P·무디스 신용등급 줄상향…"AI 경쟁력으로 현금흐름 개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가운데 차입금은 크게 줄이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BM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는 늘었지만, '수익성 기반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주도권과 재무안정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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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가 건설되는 청주캠퍼스 단지도.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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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은 15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20조5400억원에서 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은 38.4%에서 25.97%로 6개월 만에 12.43%포인트 줄었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뺀 것으로, 금액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 부담은 큰 편이다.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은 지난 2021년 말 8조9500억원이었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며 지난해 말까지 2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을 대폭 줄이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HBM 수요 급증으로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CAPEX)를 늘리는 상황에서도 재무구조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어 더욱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MX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번째 공장 생산라인 구축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설비 투자액은 5조96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14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가 '수익성 기반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이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전방 시장 상황과 공급망 내 공급 여력을 확인해서 신중하게 투자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HBM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8조35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글로벌 신용등급도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4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a2'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부문의 경쟁력에 힘입어 최근 수익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며, 향후 12~18개월의 기간 동안 이러한 개선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역대 최고 등급인 'BBB)'로 높였다. S&P는 "(SK하이닉스가) 앞으로 2년간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우수한 신용지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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