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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이집트 어디 까지 가 봤니? 제대로 보려면 한 달, 최소 10일"[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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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 내가 한국의 인디아나존스? 좋다

- 어릴 적 잠시 살았던 이집트… 매력느껴 이집트 고고학자 됐다

- 이집트, 고대부터 현대까지 언제나 역사 속에서 용성 했다

- 투탕카멘 무덤은 피라미드 아냐, 둘 사이 1200년 간극 존재

- 국내 노래방의 파라오 조형물, 진품 특징 거의 재연하기도

- 즐겁고 여유로운 공간엔 왜 이집트 조형물 많을까? 풍요 상징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고대 이집트의 가장 권위적인 공간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 소장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주 한판승부 2부에서는 합쳐서 1000만 유튜버 특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낚시, 뇌 과학, 영화, 치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서 정말 한판승부 최고의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오늘은 본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는 아니시지만 방송이나 유튜브에 출연하셨다 하면 수백 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분이어서 저희가 특별히 모셨습니다. 이름보다 별명이 더 유명하신 분이죠. 이집트 고고학자 애굽민수라는 별명을 갖고 계십니다.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곽민수> 안녕하십니까?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의 곽민수입니다.
.
◇ 박재홍> 애굽민수라는 별명은 팬들이 지어주신 거라면서요?

◆ 곽민수> 그렇죠. 그런데 애굽민수라는 별명은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 박재홍> 그럼요, 많이 들어봤어요.

◆ 곽민수> 사실 이게. 제가 공식적으로 쓰는 별명은 아니고 그냥 제 소위 어떤 팬분들께서 지어주신 애굽이라고 하는 게 이집트의 한자식 표현이잖아요. 그 민수라는 게 제 본명이 민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떤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침착맨.

◇ 박재홍> 침착맨, 250만 채널.

◆ 곽민수> 그 채널에 유니버스 내에서 통용되는 밈이거든요. 자기가 좋아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그냥 혼자 내버려놔도 몇 시간씩 혼자 주구장창 떠들 수 있는 사람들을 칭하는 명칭이에요. 저는 제가 그 방송에 출연했을 때 5시간 동안 계속 얘기하니까.

◇ 박재홍> 5시간 동안?

◆ 곽민수> 5시간도 더 할 수 있기도 한데.

◇ 박재홍> 그럼 오늘도 한 3시간 정도. 아닙니다, 아닙니다.

◆ 곽민수> 처음 듣기로 시간 30분 주신다고 해서.

◇ 박재홍> 25분 정도. 그런데 또 분위기 봐서. 제가 발음을 잘 못해서 애국민수냐 이렇게 하는데 애국 아니고 애굽입니다, 애굽.

◆ 곽민수> 종종 어떤 분들은 그렇게 놀리시기도 합니다.

◇ 박재홍> 보수 유튜버 나왔냐. 그거 아니다라는 점. 애굽, 성경의 애굽. 사실 고고학자 하면 저희가 이제 레이더스, 인디애나 존스 그거 딱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우리 곽 소장님도 약간 대한민국의 인디애나 존스다 그렇게 소개해 드리는 게 더 나을 수 있나요?

◆ 곽민수> 저는 좋습니다. 일단 멋있잖아요, 그분은. 그리고 또 이게 사실 엄밀한 의미로 인디애나 존스라는 그 캐릭터는 제대로 된 고고학자는 아니에요. 다만 어떤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대중화에 있어서 그 캐릭터만큼 역할을 한 분이 없기 때문에 저한테 만약에 한국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불러주신다면 저는 사실 영광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 박성태> 다들 쫓고 쫓기고 그런 건 아니군요.

◆ 곽민수> 그렇죠.

◇ 박재홍> 우리 곽 소장님이 사실은 옥스퍼드에서 공부하셨고 런던대학, 더럼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다 공부하신 분이세요. 그러면 이집트를 또 선택을 하신 거 아니에요, 고고학 분야에서.

◆ 곽민수> 그렇죠.

◇ 박재홍> 왜 이집트를 우리 이집트가 소장님을 부른 겁니까, 파라오가?

◆ 곽민수> 약간 그래요. 저는 어렸을 때 한 4살부터 9살까지 이집트에 산 적이 있어요. 저희 아버지 직장 때문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냥 저도 모르게 매혹당했죠. 그 고대 이집트 문명에. 그래서 이 문명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고, 이제 아주 어린 시절에. 그러다가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해야지 여기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겠구나 하는 판단을 하게 돼서 고고학을 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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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이집트라는 나라 자체가 또 굉장히 매력적인데 저희 스튜디오 안에는 이집트를 갔다 온 분을 보유하고 있는 걸 조금 전에 알았습니다. 우리 진 장관님이 이집트 다녀오셨다면서요. 언제 다녀오신 거예요?

◆ 진수희> 국회에 있을 때 다녀왔고요. 국회 교육위 차원에서 갔는데.

◇ 박재홍> 외유?

◆ 진수희> 지금 생각하면 외유 같아요. 외유라고 지적 당할 만한 여행이었는데 굉장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었던 기억들 굉장히 많이 남아 있죠.

◆ 박성태> 역시 투탕카멘 무덤을 다녀온 분과 투탕카멘 노래방을 다녀온 분과.

◇ 박재홍> 두 가지 종류가 있죠. 이집트에 다녀오신 분과. 사실 이집트 굉장히 고대문명의 발상지. 나일강의 기적 이런 얘기 많이 하고 피라미드, 스핑크스 이렇게 하는데 정말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 나라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우리가 대한민국 사람들이 별로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거죠, 사실 이집트에 대해서.

◆ 곽민수> 그렇죠. 그러니까 보통 이제 이집트라고 하시면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피라미드 그다음에 계속 얘기 나오죠, 투탕카멘. 그리고 몇 명 더 있어요. 람세스. 클레오파트라, 미라. 제가 항상 강의 같은 걸 할 때 여쭤보거든요. 어떤 게 떠오르시나, 이집트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다 90% 이상 다 그 말씀을 하세요.

물론 이제 이집트는 고대 문명이 가장 어떤 주요한 콘텐츠이긴 하지만 사실 고대 문명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역사적인 콘텐츠들을 갖고 있어요. 이를테면 이집트 고대문명이 끝난 이후에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가 이집트에서 확인이 되고 또 기독교 역시도 상당히 초창기에 이집트에 들어가요. 전설에 따르면 대략 한 서기 40년이니까 정말 초창기죠. 기독교 문화가 엄청 번성을 하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잔틴. 그리고 이제 이슬람이 7세기 중반에 이집트에 들어가서 이슬람과 아랍문화가 또 이집트에서 꽃 피우게 되고 그리고 오스만, 튀르키예. 터키문화가 또 이집트에 들어가게 되고 그리고 이제 제국주의 시대가 되면 영국이랑 프랑스가 들어가게 되고 제국주의 시대가 끝나고 냉전시대가 되면 미국이랑 소련이 동시에 들어가요.

그러니까 이집트는 과거에 현대 이집트죠. 일종의 제3세계의 리더격 국가였기 때문에 냉전시대에도 이렇게 동서진영 가운데서 줄타기를 하던 국가였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데 한 15년 전 정도만 하더라도 이집트에 가시면 소련제 자동차가 미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달리고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일종의 어떤 평화가 이집트에 구현되어 있는 그런 모습들을 확인하실 수 있었습니다.

◆ 박성태> 말씀 듣고 보니까 고대 문명은 고대 문명으로서 이집트 문명이 압도적인 지위였는데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양측의 문화의 중간에서 양측을 다 받아들이고 융화시키는. 그리고 지리적인 이런 문제 때문인 건가요?

◆ 곽민수> 그런데 사실 이게 아까도 제가 잠깐 말씀드렸지만 고대 이집트 문명과 현대 이집트 이 사이에도 엄청나게 이집트는 문화적으로 항상 융성을 했었고 그렇지만 이제 현대에 와서는 어떤 제국주의 열강의 일종의 수탈을 받고 그 과정에서 지금은 한국분들 눈에는 변변치 않은 국가처럼 보이지만 또 실제로 현대 이집트를 객관적으로 살펴보시면 아프리카 50여 개 국가들 중에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국가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이집트가 그런 나라다. 아주 개괄적인 핵심적인 내용을 우리 박 소장님이 짚어주셨고 이집트의 문외한인 저를 위해서 하나씩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집트 다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우리 대한민국에서 만날 수 있는 이집트의 흔적들이란 주제로 좀 좁혀서 해 보겠습니다. 사실 집이나 카페 이런 곳에 가보면 어떤 이집트 관련 소품이나 인테리어를 쓰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진 자료 같은 걸 보면서 우리 소장님의 식견을 바탕으로 이해해보겠습니다. 이 사진 나가고 있는데 이거 어떤 그림입니까,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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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민수> 이건 약간 2개의 장면을 합성해 놓은 장면 같은데요. 2명의 여성이 보이실 텐데 둘 다 여신이에요. 좌측에 있는 여신은 마하트라고 하는 여신이고 우측에 있는 여신은 생김새만으로는 분명하게 확인하기 어렵지만 하토르나 이시스 여신인 것 같습니다. 머리에 이렇게 암소뿔이 있고 태양 원반이 박혀 있는 머리 장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이런 장면들은 무덤 속에서 많이 확인이 돼요. 그러니까 왕이나 왕비 또 왕족의 무덤에서 많이 확인되는 장면입니다. 아마도 네페르티티라고 하는 람세스 2세 왕비의 무덤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그런 그림인 것 같아요.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집트에 가면 기념품으로 사실 수 있는 그런 그림입니다.

◆ 박성태> 저기 사진에 보면 좌우에 문양들이 쭉 있잖아요. 이집트가 원래 상형문자니까. 저건 그냥 문양인가요, 문자입니까?

◆ 곽민수> 다 글자인데 지금 여기에는 아주 정확하게 쓰여져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냥 모티브로 따서 써넣은 것 같습니다. 저런 문양들은 다 글자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 박성태> 이집트학을 하셨으니까, 고고학을 하셨으니까 인디애나 존스 보면 지금 이거 어디로 가야 됩니까, 문자를 먼지를 툭툭 털고 오른쪽 비석을 90도 돌리세요 그러잖아요. 같이 그런 걸 다 고대 이집트어를 그러실 수 있는 건가요?

◆ 곽민수> 그렇죠, 그렇죠.

◇ 박재홍> 잘못 돌리면 활이 나오고. 죄송합니다.

◆ 곽민수> 그런 무덤의 위험스러운 장치들은 되어 있지 않지만 이집트학을 전공한다는 것은 어쨌건 고대 이집트 문자, 소위 우리가 상형문자라고 보통 많이 부르는 그 문자로 쓰여져 있는 언어를 공부한다는 얘기거든요. 물론 저는 고고학자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언어적으로 뛰어난 식견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저도 이제 대학원 다닐 때 제가 몇 년 동안 엄청나게 고생했습니다. 한 2년 정도 거의 잠 못 자가면서 시험도 봐야 됐기 때문에 공부를 했었죠.

◇ 박재홍> 그렇군요. 두 번째 이미지가 준비돼 있습니다. 라디오 들으시는 분은 유튜브로 들어오셔야 저희들의 재미난 얘기를 들을 수 있는데 뭔가 사람들 굉장히 많고 벽들이 있고 일단 다 서 있고 두 분이 앉아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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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민수> 이것도 마찬가지인데 다 어떤 왕이나 왕비의 무덤에 보통 그려져 있는 벽화거든요. 이런 그림들은 신전에도 그려져 있기는 해요. 지금 보시면 지금 3개의 주제가 보이는데 6명의 사람이 있죠, 같은 크기로. 그중에서 좌측편에 서 있는 분들은 다 왕이나 왕비예요. 그리고 왕이나 왕비가 신한테 제물을 바치고 있는 장면입니다.

◆ 진수희> 제일 왼쪽에 있는 분 남자 아니에요?

◆ 곽민수> 제일 왼쪽에 있는 분은 왕이고요. 그다음에 앞에 서 있는 분은 여신이고 그다음에 서 있는 분은 왕비고 그다음에 앉아계신 분도 여신이고 그다음에 서 있는 분도 왕이고 그다음에 또 신이고 그리고 또 신 이런 어떤 모습들을.

◆ 진수희> 왕하고 신하고 누가 서열이 높아요?

◆ 곽민수> 신이 훨씬 높죠.

◇ 박재홍> 그런데 왜 저분들은 정면샷을 안 찍고 다 옆에만 계시고 우리는 옆에 계신 옆모습만 볼 수 있는, 감히 우리가 볼 수 없는 존재들인가요?

◆ 곽민수> 보시면 이집트식의 저 벽화들은 정면과 측면이 동시에 그려져 있어요. 보시면 가슴 부분은 정면입니다. 가슴은 정면을 향하고 있어요. 얼굴이나 손이나 발 등은 전부 다 측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가슴만큼은 정면을 보여주고 있고 그래서 저 부분을 미술사학에서는 정면성의 원리라고 하는데 추정컨대 고대 이집트인들은 저 그림을 그릴 때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자체에 힘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그 이미지로 그리려고 하는 그 대상의 모든 속성을 다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입체적으로, 나름 입체적으로 그리는 거죠. 정면과 측면을 모두 다 동시에 한 곳에다가 투영시켜서 그린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진수희> 주로 왕은 남자고 신은 여신.

◆ 곽민수>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남신도 있고 여신도 있고.

◇ 박재홍> 그렇지 않답니다, 장관님.

◆ 진수희> 그런데 서열을.

◆ 박성태> 우연히 앞선 사진들에는 여신들이 많이 등장한 거군요.

◆ 곽민수> 그렇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고 다음 사진은 우리 곽 소장님이 다른 방송에 소개해 주신 조형물 사진인데 이게 서울에 있는 노래방 앞에 있는.

◆ 곽민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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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투 뭐 노래방이죠. 투탕 뭐 노래방. 그런데 이 파라오 마스크가 그렇게 고증이 잘 됐다고 우리 소장님께서 평가를 해 주셨어요. 마이크 가까이 대고 말씀해 주시면.

◆ 곽민수> 실제의 황금 마스크와 거의 비슷하게 묘사를 해 놨고요. 이를테면 이마를 보시면 이마에 2개의 동물이 표현되어 있어요. 우리가 보는 쪽에서 좌측 편에 있는 동물은 대머리수리. 새죠, 새 머리고 우측 편에 있는 동물은 코브라예요. 둘 다 여신입니다. 네크베트와 와제트라고 하는 여신이고 이거 황금 마스크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요.

그리고 지금 저기서 투탕카멘이 쓰고 있는 두건은 이제 왕들만 쓰는 두건인데 보시면 이렇게 여러 가지 준보석으로 원래 원본에서는 상감을 해서 표현을 해 놨거든요. 라피스라즐리나 청금석이죠. 홍옥수, 터키석 같은 준보석을 사용하는데 여기서도 그대로 다 표현을 해 놨어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고대 이집트를 테마로 해서 만들어진 조형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조형물이다라고 보통 얘기를 많이 합니다.

◆ 진수희> 그런데 노래방이에요.

◇ 박재홍> 옥스퍼드에서 연구하신 곽 소장님이 인증한 이집트 투탕카멘 마스크 중 가장 잘. 그래서 저희가 이제 저희 제작진이 이 노래방 사장님을 또 긴급취재를 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마스크를 어디서 구했냐, 어떻게 구했냐 했더니 당시 동업자분이 어디서 구해 왔었다. 약 20년 전에 구해 왔었다. 다만 이집트 관련한 분은 아니고 나는 잘 모른다, 이렇게 동업자와 지금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렇게 연락이 됐습니다. 그래서 별로 취재 내용이 깊지는 않지만.

◆ 곽민수> 저도 사실 이 사실을 제가 직접 가서 취재한 건 아니지만 지인분들이 항상 이제 가셔가지고 여쭤보시고 저한테 전해 주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아마 여기 사장님께서도 약간 귀찮으셨을 수도 있어요. 하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물어보니까.

◇ 박재홍> 왜 자꾸 물어봐, 그냥 있다고 한 건데 자꾸 물어보는 거야. 맞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굉장히 질문을 귀찮아하셨답니다.

◆ 진수희> 노래방 이름 잘못 지었다고 그러겠네.

◇ 박재홍> 와서 그냥 1시간 노래하고 가지 왜 자꾸 물어보느냐.

◆ 박성태> 심지어 투탕카멘 사진의 얼굴을 보면 상당히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거든요. 원래 투탕카멘이 그런 이미지인가요?

◆ 곽민수> 사실 투탕카멘은 이미지가 잘 없어요. 원래의 투탕카멘은. 왜냐하면 투탕카멘은 역사적으로 크게 어떤 업적을 남긴 파라오가 아니기 때문에.

◆ 진수희> 일찍 죽었죠.

◆ 곽민수> 그렇죠.

◆ 진수희> 19살인가.

◆ 곽민수> 10살 이전에 왕위에 올라서 20살 이전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그리고 이 시기가 어떤 권력이 전환되는 그런 시기였기 때문에 사실 약간의 꼭두각시 같은 느낌의 왕이었고 다른 귀족들, 기득권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던 그런 파라오였기 때문에 특별하게 남긴 업적은 없습니다. 이미지를 찾기 되게 어려운데 서구에서는 이분이 아주 어린 나이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보통 소년왕이라는 이름을 별명을 붙여서 그래서 약간 더 친근하게 묘사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죠.

◆ 박성태> 앞서 노래방 간판이 부드럽게 보이는 건 역사적 고증과는 상관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고 가라는 업주의 간절한 소망이.

◆ 곽민수> 그런데 실제로 간판이 모티브가 됐었던 실제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도 되게 온화하게 표현이 돼요.

◆ 박성태> 그래요.

◇ 박재홍>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라는 투탕카멘의 의지를 표현한 상이다.

◆ 곽민수> 그런데 실제로 고대 이집트 콘텐츠들이 한국에서 이렇게 재현되는 공간적인 맥락들을 보면 대부분 다 약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목적으로 하는 그런 공간들이 고대 이집트 테마로 꾸며지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 진수희> 놀이공원.

◇ 박재홍> 저희가 공교롭게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서 발견된 투탕카멘을 또 만나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찜질방에서 취재한 투탕카멘인데 이건 아까 투탕카멘보다 약간 완성도가 좀 떨어지네요, 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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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민수> 현저하게 떨어지죠. 이마도 보시면 코브라만.

◇ 박재홍> 한 마리 있어요. 수리가 없네, 대머리수리가 없어요.

◆ 곽민수> 그리고 이 재현물의 문제는 무엇보다 지금 뒤에 보시면 피라미드를 구현해 놨잖아요. 투탕카멘은 피라미드와 상관이 없어요. 투탕카멘의 무덤은 피라미드가 아닙니다.

◇ 박재홍>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네.

◆ 곽민수> 그러니까 피라미드는 일반적으로 역사 속에서 고왕국이라고 불리는 시대의 무덤으로 왕묘 형식으로 사용된 무덤이고 투탕카멘은 그로부터 약 1200년 정도 후의 인물이에요.

◇ 박재홍> 엄청난 시차가 있네요.

◇ 박재홍> 이건 귀한 지식.

◆ 곽민수> 고대 이집트 문명은 거의 4000년 정도 유지가 돼요. 그 내부에서도 차이가 굉장히 많이 있죠. 그러니까 이를테면 우리가 알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이집트 파라오죠. 클레오파트라로부터 오늘까지 8월 16일인데 오늘까지의 시간적인 거리보다 클레오파트라로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집트의 대피라미드까지 시간적인 거리가 더 길어요. 클레오파트라 기원 30년에 죽고 이집트 대피라미드 대략 기원전 2550년에 세워지거든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클레오파트라까지 한 2050년 정도. 그런데 클레오파트라로부터 대피라미드까지는 2600년 정도의 시간이 있는 거죠.

◆ 박성태> 단군이 건국했을 때보다 조금 더 일찍.

◆ 곽민수> 그렇죠.

◆ 박성태> 저희는 이집트 문명 하면 옛날에, 기원전 이렇게 알고 있는데 보통 한 3000년 정도 쭉 그 문명을 이어온.

◆ 곽민수> 투탕카멘한테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들은 그냥 고대의 유적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경주에 가서 만나게 되는 석굴암이나 이런 불국사나 이런 고대의 유적들을 바라보는 것보다도 오히려 더 시간적인 거리가 더 먼 유적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찜질방에 투탕카멘이 있는데 사실 여러 문명들이 문명이 발달하면 목욕문화가 발달하잖아요. 그러면 이 투탕카멘과 찜질방은 상관관계가.

◆ 곽민수>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 박재홍> 없습니다, 여러분, 없습니다. 괜히 엉뚱한 구조물이 있다는 걸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박성태> 저도 그런 걸 물어보고 싶었는데 부끄러울까 봐 안 물어봤는데.

◇ 박재홍> 부끄러움은 저의 몫입니다. 박 실장님은 품위 있는 거 물어보세요.

◆ 박성태> 진짜 사우나 같은 데 찜질방 가면 이집트 벽화 같은 거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저기에 왜 있지?

◆ 곽민수> 즐거운 시간.

◆ 박성태> 편안한 시간을 보내라는.

◆ 곽민수> 그러니까 이집트 문명이 굉장히 풍요로운 문명이고 그렇다 보니까 현대인들의 관점에서는 이거 뭔가 이 사람들은 되게 향락도 즐겼을 것이다라고 하는 이미지가 있어요. 사실은 사실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 보니까 뭔가 즐겁고 좀 여유롭고 이런 공간들은 좀 이집트식으로 꾸며지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에도 있죠.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대형 카지노 호텔, 룩소르호텔 역시도 피라미드 형태로 건물이 만들어져 있고 모든 호텔이 다 이집트를 테마로 해서 꾸며져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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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그렇군요. 역시 다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가라는 기본 철학이 있습니다. 이제 또 이집트 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파라오의 저주 이런 것들인데 우리 소장님은 다 체험하시고 다 가보시고 마르고 닳도록 설명도 해 주시고 현지에서 그러셨던 거죠, 그렇죠?

◆ 곽민수> 그렇죠.

◇ 박재홍> 전문가가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놀이공원 같은 데 보면 이런 것도 많이 있는데 그런 거 실제로 고증해 보시면 어떠세요?

◆ 곽민수> 사실 한국에서 세워져 있는 여러 이집트 관련된 구조물들은 고증이 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실제 고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아마 디자이너 분들이 사진 같은 것들을 그냥 열심히 공부하셔서 본따는 방식으로 만드시는 것 같고 그렇다 보니까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할 얘기가 너무 많아지죠. 약간 터무니없는 부분들도 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뭐 그런 걸 설치하실 때는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의 곽 소장님을, 우리 곽민수 소장님을 모시면 정확한 구조물을 쓸 수 있다는 점.

◆ 곽민수> 싼 가격에 모시겠습니다.

◇ 박재홍> 싼 가격에. 클레오파트라 얘기를 하면서 거의 시간이, 라디오 시간은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 클레오파트라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어떤 왕?

◆ 곽민수> 클레오파트라는 문화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정치성을 갖고 있었던 인물로 여겨지는데 일단 이분은 그러니까 이분이 속해져 있는 왕조, 프톨레마이오스라는 왕조는 정통 이집트 토착 왕조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알렉산드로스, 마케도니아 출신이죠. 그리스 출신의 알렉산드로스가 이집트를 정복한 이후에 세워진 그리스 계통의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인데 그렇다 보니까 기본적으로는 그리스인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렇지만 이 왕조가 세워진 뒤 약 300년 후에 파라오가 된 인물이다 보니까 그 사이사이에 많이 이집트화가 되었을 것이고 동시에 이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문화에 대해서도 굉장히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은 그리스 계통이지만 엄정한 의미로도 이집트의 파라오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그런 분입니다.

◆ 진수희> 공부도 굉장히 많이 하고 독서량도 엄청 많고.

◆ 곽민수> 맞습니다.

◇ 박재홍> 장관님이 클레오파트라 연구를 많이 하셨군요. 이집트 가서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연구를 국회 차원에서 진행하셨던 겁니까, 당시에?

◆ 진수희> 그게 아니고 저는 지금 우리 노래방, 찜질방 이것만 나오고. 즐거운 시간 이랬는데 제가 이집트에 가서 굉장히 인상 깊게 봤던 데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었어요, 그 시대에.

◇ 박재홍>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얘기 좀 해 주세요.

◆ 곽민수> 사실 고대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없어요.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아마 지금 이집트 가서 보신 건 고대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은 2000년에 짓거든요. 2000년에 지은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기념 도서관인데 거기에 가시면 여러 전시들이 되어 있죠.

그렇지만 기록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은 그 당시 지중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 기관이었고 가장 높은 수준의 어떤 자료를 확보한 아카이브였다 이렇게도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당시에 그러니까 기원전 한 3세기부터 기원 전후까지는 알렉산드리아가 지중해와 중동 전체에서 문화적, 지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도시였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진수희> 벽면에 한글 하나도 새겨져 있더라고요.

◆ 곽민수> 맞아요. 지금 말씀하신 그 기념 도서관에 가시면 벽면에 전 세계에서 확보할 수 있는 많은 숫자의 문자들로 여러 가지 단어들을 표현을 했는데 한글로도 몇 개의 단어가 쓰여져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소장님, 라디오는 1분 남았고요. 혹시 유튜브 연장 5분, 10분 해도 될까요? 아직 우리 박성태 실장님이 고급 질문을 안 했기 때문에.

◆ 곽민수> 유튜브로도 이어지는군요. 알겠습니다.

◇ 박재홍> 박 실장님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고급 질문, 노래방, 찜질방 말고 다른 질문을 할 수 있는. 곽민수 소장님께서 이집트학 연구소 소장으로서 이집트 뭐랄까, 여기는 꼭 가봐야 된다. 한 장소만 꼽으면 뭐가 있을까요. 라디오 듣는 청취자들을 위해서.

◆ 곽민수> 사실 너무너무 많은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적지는 다슈르라고 하는 유적지입니다. 다슈르는 피라미드가 있는 유적지고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 곳인데 여기는 피라미드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지고 동시에 적극적으로 관광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까 피라미드가 고대의 어떤 지형적 맥락 속에서 존재했었는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하실 수 있는 유적이다 보니까 가기가 좀 어렵긴 해요. 하지만 저는 다슈르를 항상 추천드립니다.

◇ 박재홍> 다슈르를 꼭 가셔라. 이집트를 제대로 보려면 며칠을 가야 됩니까?

◆ 곽민수> 한 달 정도 가시면 됩니다.

◇ 박재홍> 한 달 정도.

◆ 곽민수> 그런데 이제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까 저는 최소한 10일은 가셔야 된다 생각합니다, 최소한.

◇ 박재홍> 최소 한 10일.

◆ 곽민수> 일주일을 가시면 그냥 생각해야 되는 게 많이 있고요. 10일을 아주 빡빡하게 가시면 어느 정도.

◇ 박재홍> 10일, 알겠습니다.

◆ 곽민수> 서머리 하실 수 있다.

◇ 박재홍> 한판승부 일단 라디오는 여기까지. 애굽민수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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