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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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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말 '따상'… 공모주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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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로에 선 IPO ◆

신규 상장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던 공모주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달아올랐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어가며 새내기주의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 196%에서 지난달 7%대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과열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진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묻지 마 공모주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상장한 새내기주 6개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7.61%에 그쳤다. 스팩과 리츠, 재상장 등을 제외한 신규 상장기업만 추린 수치다.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196.58%에서 올해 1월 181%로 정점을 찍었다. 3월에도 107%를 기록해 과열 우려가 제기됐다. 4월(99%), 5월(86%), 6월(40.22%)로 접어들며 열기가 점차 완화됐으나 여전히 상장 첫날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해 공모 시장 열기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6월 말 이후 상장일 주식의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 대비 4배로 늘어났다. 여기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본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면서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모주 투자 불패' 현상이 일어났다.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오르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기존 상장기업 주가보다 확연히 큰 변동폭이 허용되는 날인 만큼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모여 시초가를 높게 주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도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승폭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자본시장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7월 처음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기업이 등장하면서 급격히 시장이 냉각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이노스페이스(-20.44%)와 엑셀세라퓨틱스(-16.70%)에 이어 8월에도 뱅크웨어글로벌(-1.56%)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불안정해진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면 아래에 있던 기관들의 치고 빠지기식 투자, 여기에 편승하는 개인투자자의 탐욕이 시장이 위축되자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오대석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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