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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대규모 팀을 꾸려 가정용 테이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이른바 ‘애플 카’ 개발을 포기하고 대신 새 먹거리로 가정용 로봇을 찾아 나선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문기자 마크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얇은 로봇 팔을 결합한 테이블용 기기를 개발 중이다. 수백명의 엔지니어가 해당 개발팀에 소속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기는 가정 내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의 지휘소 역할이나 화상회의, 주택 보안 시스템 등으로 구상됐다.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기울이거나 360도 회전시키는 게 가능하다. 탁상용 디스플레이 제품인 아마존 ‘에코쇼 10’과 메타의 ‘포털’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드명 ‘J595’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2022년 경영진 승인을 받았으나, 마케팅 파트 측에서 “소비자들이 이 같은 제품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존 테르누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가 해당 기기 개발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업은 애플워치 및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았던 케빈 린치 기술 부문 부사장이 관장하고 있다.
다만, 이 기기의 기능이 초기 구상보다 줄어드는 등 변화가 많고, 상품성을 둘러싸고 사내에서 비관론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르면 2026∼2027년 1000달러(약 136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아이폰 매출이 지지부진한 데다 지난 2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도 중단된 가운데, 애플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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