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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나라도 어수선한데 태극기도 게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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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pressianjungbu@pressian.com)]
프레시안

▲세종시 금남면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에 광복절임에도 태극기가 단 한 개도 게양돼 있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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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뉴라이트 논란이 일면서 광복절 행사가 양분돼 개최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세종시 금남면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요도로에는 광복절임에도 주요도로에 태극기가 단 한 개도 게양되지 않아 나라사랑의 마음을 퇴색시키고 있다.

금남면 주민 A 씨는 15일 오전 9시27분 <프레시안>에 전화를 걸어와 “금남면 주요도로에 태극기가 단 한 장도 게양되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광복절 행사가 나뉘어 개최되는 등 논란에 휩싸이고, 친일파니 뉴라이트니 하면서 애국애족의 정신을 흐트리고 있는데 행정수도를 외치는 세종시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고 격분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는 제헌절부터 광복절까지를 태극기 집중게양기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동안 주요도로에 태극기를 지속적으로 게양하도록 했는데 금남면의 경우 주요도로의 가로등주를 교체하는 공사를 실시하면서 새로 설치된 가로등주의 국기게양대 높이가 낮아 제헌절 때 게양한 태극기를 시내버스가 지나가다가 부러뜨린다는 민원이 발생해 태극기를 내리라고 했다”며 “공사업체로부터 광복절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공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다음 국경일부터는 태극기를 게양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 관계자의 답변에 대해 A 씨는 “어제(14일)까지 국기게양대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종시 담당부서나 금남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모두 무관심해서 벌어진 일이다.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일찌감치 공사가 마무리됐을 것이고 광복절에 태극기가 게양된 모습을 보면서 나라사랑의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공무원들의 태만한 근무태도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금남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국기게양대 공사는 시에서 담당하는 것이고 면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오늘 아침 9시에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은 것을 알고 시 담당부서에 태극기를 게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기게양대를 높이는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면 또 다시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겠느냐? 지역을 담당하는 면에서 관심을 갖고 공사가 빨리 마무리되도록 독려하고 공사가 끝났는지를 파악해 빨리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시에서 알아서 달겠지 하고 생각했다. 관심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답변에 대해 제보자 A 씨는 "국기 게양대를 높이는 공사가 어제 마무리 됐는데 시나 면 공무원들은 이 사실도 모르고 답변한 것"이라며 "관심을 가졌다면 공사가 더 일찍 끝날 수도 있었고 어제 오후라도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규철 기자(pressianjungbu@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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