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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비계 삼겹살’ 기억 생생한데…원산지 속인 제주 식당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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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월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비계 삼겹살’(과지방 삼겹살)을 판매한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식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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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과지방 삼겹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제주에서 이번에는 원산지를 속인 음식점들이 적발됐다.



1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은 7월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제주도 주요 관광지와 유명 음식점, 축산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일제 단속을 한 결과, 수입산이나 다른 지역 축산물을 제주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업체 12곳(품목 14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위반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가 10건(71.4%)으로 가장 많았고, 소고기 3건(21.4%), 닭고기 1건(7.1%) 등이다.



ㄱ식당은 미국산 돼지고기 목살·앞다리 부위와 스페인산 삼겹살을 조리해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제주산으로 거짓 표시했다. 이 음식점에서 만든 수육과 제육볶음, 두부김치에 미국산·스페인산 돼지고기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해 판 물량은 1239.71㎏, 금액은 4016만원에 달했다.



ㄴ음식점에서는 국내 다른 지역의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음식점에서는 3817만원어치의 돼지고기 3856㎏을 원산지를 속여 팔았다.



한겨레

돼지고기 원산지를 제주산으로 거짓 표시해 적발된 음식점에서 보관 중이던 돼지고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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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은 이들 업체를 포함해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업체 4곳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 방법을 위반한 업체, 축산물 이력제를 거짓 표시한 유통업체 등 8곳에는 모두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많은 이른바 ‘비계 삼겹살’(과지방 삼겹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4월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열 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방송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는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식당에서 흑돼지 삼겹살 15만원어치를 시켰는데, 고기 단면의 대부분이 비계인 삼겹살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후 온라인에는 비슷한 사례를 ‘인증’하는 글이 여럿 올라오는 등 비판이 커졌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5월2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생 관련 부서가 식당에 대한 지도 감독 권한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고, 점검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 지사는 “민간 사업체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식문화 자체의 차이도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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