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테러리스트 정밀타격” 주장
“학살 정당화 안 돼”… 국제사회 맹비난
해리스 “휴전 필요” 이스라엘 압박
이란과의 전운도 고조… 수위는 이견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를 공격해 주민 최소 9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만 제거했다”며 정밀 포탄을 사용해 팔레스타인 측이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폭삭 부서진 학교 건물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산산이 부서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한 학교에서 주민들이 건물 잔해 사이를 살펴보고 있다. 가자지구 내 학교는 이스라엘의 맹폭격을 피해 주민들이 숨어드는 마지막 대피소라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자시티=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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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학교는 이스라엘의 맹폭격을 피해 주민들이 숨어드는 마지막 대피소다. 교실 하나에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잠을 자며, 복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피란민으로 꽉 차 있다고 현지 주민 아메드 샤바트(25)는 NYT에 전했다.
민간인으로 가득 찬 학교 공습에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을 강력 규탄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경악스럽다. 이러한 학살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엑스에 “이스라엘은 국제 인도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썼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너무나 많은 민간인이 또다시 사망했다”며 “휴전이 필요하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러나 15일 재개되는 휴전 협상을 앞두고 공습이 발생하면서 협상 개시 여부는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과의 전운도 여전히 고조 중이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텔아비브의 정보기관 4곳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시점으로는 유대교 명절 ‘티샤 베이브’(8월12∼13일) 기간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보복 수위에 대해서는 이란 수뇌부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강경파에 속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최고위층과 중도 성향의 신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보복 방식이나 수단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IRGC 측은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 내 군사시설을 직접 타격하자는 입장이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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