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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아아 한잔 시키고 하루종일 버티기”…무더위에 속타는 카페 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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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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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폭염에 냉방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카공족’까지 몰리면서 손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구매한 손님에 대한 카페의 손익분기 시간은 1시간 42분이다. 1명이 음료 1개를 주문하고 1시간 42분 이상 카페에 머물면 업주 입장에서는 되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

테이크아웃이 주력이 아닌 매장의 고민은 더 심각하다.

빠른 회전율이 매출과 직결되는데 오랜 시간 머물며 휴대전화, 노트북 충전까지 하는 손님들로 인해 소소하게 늘어나는 전기료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부 매장은 콘센트를 막아두기도 했지만, 능사는 아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시원한 카페로 몰려든 중고등학생, 대학생을 보는 업주들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다. 대부분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인 학생들은 얇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보통 가장 저렴한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고 하루 종일 머무르기도 한다.

식사 시간에 각종 소지품을 자리에 놔둔 채 밥을 먹고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통상 카페는 무더위를 피해 오는 손님이 많은 여름이 성수기지만 해마다 상승하는 물가와 인건비에 얹어지는 높은 전기요금을 두고 부담스럽다는 업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정부가 부가세 신고매출액 연 6000만원 이하의 소상공인에게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 중이지만 이는 1년에 최대 20만원 수준 정도로 알려졌다.

양천구에서 2층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연합뉴스에 “이번 달은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벌써 걱정”이라며 “카페는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야 손님이 오고, 온도를 조금만 높여도 금방 컴플레인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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