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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로봇이 온다

음식 싣고 도심 달린다…"곧 수도권 투입" 배민이 만든 이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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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배달로봇 '딜리'. 사진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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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가 운행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딜리를 조만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가 지난달 26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외이동로봇 운행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개정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보도에서 배달 로봇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이 인증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인증 로봇은 보행자에 준하는 지위를 갖게돼, 보도와 횡단보도 주행이 가능하다. 딜리는 운행 속도, 안정성, 보안, 관제장치 등 16개 항목의 심사를 통과해 국내에서 6번째로 인증을 획득한 로봇이 됐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딜리는 배달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6개의 독립 서스펜션이 장착돼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앞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성을 유지하며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을 전환이 용이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딜리의 최대 적재량은 30㎏다. 적재함 부피는 25.6ℓ로 2ℓ생수병 6개를 한번에 담을 수 있다. 배터리 교체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 중 방전될 경우에도 빠르게 서비스에 재투입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인증 획득에 따라 딜리를 실전에 조만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투입되는 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지역이며, 배민 앱과 연계해 라이더가 배달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주문이 집중돼 배달원이 부족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배달원이 기피하는 배달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아파트 단지, 공항, 대형 오피스, 공원 등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지난해에 딜리로 서울 코엑스몰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 건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황현규 로봇사업기획팀장은 “이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획득을 통해 로봇이 보행로와 이면도로를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게 되어 배달 가능 지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배민 앱과 연계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더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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