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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한일 재계 “새로운 60년 준비하자”...조현준 “한일 관계 때가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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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비롯한 양국 기업인들이 1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이날 회의에서 ▶OECD, APEC, G20, G7 등에서의 한일 간 협력을 위한 노력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 노력 ▶안정적 공급망 및 수소 등 청정에너지 협력 ▶신생산업 등에서의 국제표준 마련 협력 ▶한미일 경제 협력 강화 ▶AI 양자컴퓨터 등에 있어 고도인재 활용협력 ▶스타트업 협력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다양한 세대·분야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사진 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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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재계가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일재계는 ‘새로운 60년’을 만들어 가자는 데 뜻을 모으고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에서 31번째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 기업인 17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롄 회장을 비롯해 사와다 준 일본전신전화 회장, 효도 마사유키 스미모토상사 회장, 우치다 타카시 도쿄가스 회장 등 7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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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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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장을 찾은 조현준 회장은 “모든 비즈니스는 때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때가 무르익었다”라며 “한국 기업인도, 일본 기업인도 꼭 지금 우리가 성과를 내야되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우리나라는 산업적으로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현재도 개별 회사 단위로는 협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조 회장은 한일 협력을 넘어 미국까지 3국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국제 정세가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헤쳐나갈 수 없다. 미국 역시 한국과 일본, 미국이 힘을 합치는 것을 열망하고 있다”라며 “수소나 반도체, AI(인공지능), 양자역학 등도 같이 해결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람으로 치면 이순(耳順)으로, 작은 일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이”라며 “한일 관계도 나이만큼 성숙해졌기에, 이제 공동 번영의 미래로 달려나갈 채비를 갖춘 것”이라고 했다. 도쿠라 게이단롄 회장은 “교착상태였던 한일관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크게 개선됐고, 지난해 12차례나 양국 셔틀 외교가 재개됐다”며 현 정부 들어 양국 관계 정상화와 그에 따른 경제협력이 복구된 점을 평가했다.

이날 회의는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인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수소 및 디지털 전환 협력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수소를 가장 중요한 협력 분야로 지목하고 양국 정부 간 수소 협력 대화가 민간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무역투자 분야 세션에서는 주요 광물 공동 비축제도를 마련, 어느 한 나라의 공급망에 위기가 발생하면 그 위험을 서로 분산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한·미·일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협력을 추진해 지역 질서 형성에 기여하는 방안도 나왔다. 미래를 위한 협력 세션에서는 한일 인적교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지난 9월 양국 정상이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사전 입국 심사제를 내년에 개최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와 연계해 조속히 도입하는 데 양측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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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오른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이 18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한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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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단체는 이번 회의에서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APEC, G20, G7 등에서의 한일 간 협력을 위한 노력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 노력 ▶안정적 공급망 및 수소 등 청정에너지 협력 ▶신생 산업 등에서의 국제표준 마련 협력 ▶한미일 경제협력 강화 ▶AI·양자컴퓨터 등에 있어 고도인재 활용 협력 ▶스타트업 협력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다양한 세대·분야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측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각각 설립한 한일·일한미래파트너십기금 공동사업으로 한일 고교교사 교류사업과 스타트업 협력 포럼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또 60주년 기념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내년 일본 도쿄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지난달 새로 한경협 회장단에 합류한 김남구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새로 선임된 세 명의 부회장이 한경협 공식행사에 함께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남구 회장은 회장단 합류에 대해 “막 참여해서 이제부터 기여할 방향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열심히 하겠다. 지금부터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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