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0 (화)

“민희진, 가해자만 감싸고 돌아” 성희롱 피해 주장 어도어 직원, 입 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민희진 어도어 대표. /장련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하자 당사자 여직원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자신을 민희진 대표의 해명문에서 ‘B여직원’으로 언급된 당사자라고 소개한 B씨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욕설과 폭언으로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다는 등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참고 넘길 수는 없었다”고 했다.

글에 따르면, B씨는 지난 3월 6일 어도어 A임원의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 등에 관해 신고했다.

주말과 명절 연휴,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업무지시 카톡을 받았다는 B씨는 “토요일에 A임원이 보낸 업무지시 카톡에 1분 만에 답변하자 ‘민희진 대표가 카톡을 보냈는데 왜 내 카톡에 바로 답변해서 혼란스럽게 하냐’고 혼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훈계와 지적이 이어졌다”고 했다. 또 오후 8시 30분에 퇴근하려고 하자 30분 뒤부터 회의를 시작하자는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B씨는 “아쉽게도 하이브는 조사 후 징계할 정도의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에 이르렀다고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며 “다만, A임원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은 확실하니 민희진 대표에게 엄중한 경고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부인하자 당사자인 B씨가 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중 일부.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민 대표와 A임원이 나눈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민희진 대표가 제가 신고한 당일부터 적극적으로 A임원의 혐의없음을 주장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B씨는 “민희진 대표는 당시 제가 일을 못 해서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이게 프레임을 짜기 위해 온갖 증거를 모으려고 애썼다”며 “저를 ‘X년’, ‘싸이코 정신병자’, ‘미친X’이라며 온갖 욕과 폭언으로 짓밟고 모욕했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 A임원에게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무고죄로 고소하라고 부추기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제 신고가 무효화되도록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와 A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린다”며 “지난번처럼 핀트를 벗어나는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길 바란다. 제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고 한다면, 사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 매체는 민 대표가 A임원의 편을 들며 사내 성희롱 의혹을 은폐했고, 피해입은 B씨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민 대표가 A임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과격한 발언부터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민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민 대표는 “B씨가 괴롭힘을 느꼈다는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A임원과 B씨 모두에게 진심 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서로 앙금 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다”며 “지금까지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불법 유출 자료를 편집해 이용하는, 수준 이하의 이간질은 누구도 당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