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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호흡기 환자 4명 중 1명 코로나…“8월 3~4주 정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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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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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져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는 최근 호흡기 질환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 환자라며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8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호흡기 환자가 생겼을 때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석 검사를 하는데, 4주 전 7% 정도 코로나19가 확인됐는데 지금은 25%를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올해 30주차(7월21∼27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이 기간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465명으로, 6월 넷째주(63명)보다 7.4배, 전주(226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 220곳에서 표본 감시하고 있어, 전체 환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의료현장에선 운영을 중단했던 음압병상을 다시 가동하고 있다고 엄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체 (음압) 병상 10병상 중에서 5병상 이상이 가동되고 있다”고 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당분간 지속해 8월 셋째 주나 넷째 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계절적 영향 탓에 코로나19와 냉방병, 감기 환자 등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등과 다른 호흡기 질환을 오인하는 사례 등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교수는 각 호흡기 질환 증상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다만 질환별 특징으로 냉방병은 발열이 없는 점, 감기는 증상 지속시간이 48~72시간인 점, 코로나19는 고열 등의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는 점 등을 꼽았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이전 변이 바이러스보다 높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7월 들어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케이피쓰리(KP.3) 변이다. 다만 엄중식 교수는 케이피쓰리 변이가 면역 회피 능력이 있어 코로나19 유행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3개월에서 4개월이 지나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지난 1~2월에 유행이 지나고 3~4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전반적인 면역력이 감소하니까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다”며 “여기에 새로운 변이가 들어오면서 면역 회피 능력으로 인해서 이 유행을 좀 더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과 수칙 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엄중식 교수는 “면역 질환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가급적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나 대중교통 같은 걸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또 “병원, 요양병원 등에서는 단기적으로라도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권고하는 형태로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코로나19 등 예방을 위해 엄중식 교수는 ‘아프면 쉴 권리’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강조됐던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중식 교수는 “아프면 아프면 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감염병의 유행에 있어서는 항상 취약점을 갖게 된다”며 이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빠른 사회적 해결이 진행되어 한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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