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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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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지하는 안 돼요"…화재 우려에 전기차 출입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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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전기차 밑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전기차는 주차 금지입니다."

전기차 차주인 김 모(38) 씨는 최근 기계식 주차장이 있는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을 찾았다가 전기차는 주차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주차장을 찾아 나서야 했습니다.

일부 전기차는 공차중량 때문에 대형 기계식 주차장만 이용할 수 있는데 김 씨의 차량은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이 건물에 전기차 주차를 주차할 수 없는 이유는 건물주가 화재 위험을 고려해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와 금산 주차타워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하면서 지하 주차장이나 타워형 주차장에 전기차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제한 추진을 두고 입주민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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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입고 불가 안내문이 붙은 서울 마포구의 한 주차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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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자동차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로의 논리로 전기차 출입제한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차주들은 "화재 비율은 내연기관이 더 높은데 무슨 논리로 전기차만 출입을 제한시키느냐"며 "잠재적 방화범 취급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화재 비율은 하이브리드 차량도 높고 화재 진압도 어려운데 이런 논리로라면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모두 출입을 제한시켜야 하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전기차 출입제한에 찬성하는 측은 "전기차 화재 비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기차는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고 피해가 크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배터리 정보조차 깜깜이라 언제 어디서 불이 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재산 보호를 위해 출입제한 조처는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통계에서 전기차 화재 비율은 내연기관차 화재 비율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는 전기차보다 대부분 연식이 오래됐다는 측면에서 실제 화재 비율을 수치로 비교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확산을 갖는 것을 경계하며 소모적인 논쟁 대신 전기차 화재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했다는 측면에서 전기차 화재가 대형화재로 번지지 않도록 관련 설비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 전기차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상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들도 많은데 전기차 지하 주차장 출입 제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실제 전기차 화재 비율이 내연기관차보다 적기 때문에 출입제한을 강제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현실적인 대안은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없도록 진압 설비를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충남 금산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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