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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계곡 산길 꽉 막은 오프로드 동호회…“차 빼달라” 부탁하자 돌아온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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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좁은 산길에 줄지어 주차한 오프라인 동호회 산악차량들./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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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동호회 회원들이 계곡으로 가는 산길 한가운데 민폐 주차를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호회 길막 정말 화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충북 예술협회 동부 창고에서 진행하는 무심천 발원지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는 작성자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발원지까지 못 걸었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좁은 산길에 산악용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작성자는 특정 동호회의 이름을 언급하며 “민폐 주차 탓에 무심천 발원지까지 올라가 보려 했지만 못 갔다”며 “동호회 회원들이 길을 막고 주차해놓고, 계곡에서 피서를 즐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길 조금 아래에는 주차할 넓은 공간이 있었지만, 오프로드 차량을 뽐내시려는 건지 아니면 걷기 귀찮으셨는지 그냥 길가에 주차하고 몇 시간 동안 계곡에서 테이블을 깔고 즐기시더라”며 “차 좀 빼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들려오는 말은 ‘알아서 하시라’ 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은 참 훌륭하신 분들이겠으나, 동호회에서 종종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좀 더 성숙한 동호회 활동이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산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길을 막나” “저긴 견인도 안될텐데” “동호회가 벼슬인가. 민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동호회 측은 “등산이나 길을 걷는 분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불편을 겪은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 동호회가 과거 계곡 바위나 꽃밭 등 장소를 불문하고 주차한 사진을 찾아내 공유하고 있어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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