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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경제위기에 극한대결 부담…‘이재명-대통령 회담’에 한동훈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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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겸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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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일대일 대표 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대통령실은 “당장은 어렵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지만,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형식·시기에 구애받을 일은 아니다’라는 긍정 반응이 나왔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증시 폭락으로 경제위기 징후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입법 교착’과 ‘무한 대결’에 부담을 느낀다는 방증이다. ‘민생 의제’를 고리로 끊긴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가 참여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현재 (경제) 위기는 윤석열 정부 혼자 힘만으로는 돌파가 어렵다. 여야가 톱다운 방식의 논의를 통해 속도감 있게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 6일 에스비에스(SBS)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한 지 하루 만에 일대일 대표 회담을 거듭 제안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 (경제 위기) 대책 상당수는 입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들이다. 이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정부, 여당, 야당이 모두 참여하는 정책논의기구가 조속히 설치되어야 한다”며 ‘여·야·정 상설 정책협의기구’ 구성을 함께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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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두번째)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임이자 의원 주최로 열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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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일대일 회담 제안을 두고 여권에선 온도차가 감지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여야가 먼저 협의하고 난 다음에 우리와 얘기할 일이지, 지금 우리가 먼저 대답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취재진에 “민생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책 협의하는 건 좋은 일이다. 절차나 격식은 차후에 따져도 되지 않겠나”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정책협의기구’ 설치에는 적극 화답했다. 양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협의체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8일 비공개로 만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의견 차가 크지 않은 간호법, 전세사기특별법에 대해 8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야가 모처럼 협치의 모양새를 취하는 건,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데 야당과 정부여당이 ‘법안 일방처리-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의 악순환만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티메프 사태’와 주식시장 위기 속에 ‘민생 이슈’ 주도권을 빼앗겨선 안 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찾아가 취임 인사를 한 뒤 20분 동안 비공개 면담했다. 22대 국회 개원 이래 첫 정책위의장 회동이다. 이들은 면담 뒤 취재진에 “이견이 적은 법안부터 합의 처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날 여야가 보인 화해 분위기에도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는 미지수다. 한 민주당 의원은 “박 원내대표 제안에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분위기는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대표는 “25만원(민생회복지원금 지급법)을 입법부가 법으로 제안하는 건 헌법에 맞지 않는다. 그럼 삼권분립이 왜 돼 있나”라며 민주당 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고한솔 신민정 임재우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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