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친이란 세력, 동시 공격 나서면 방어 어려워"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북부 갈릴리 지역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자국 영토로 50여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EPA,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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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스라엘을 타격한 미사일 발사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정황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 주말부터 미사일 발사대를 옮기고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는 이란 정부가 수일내에 공격에 나설 준비를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범위와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간주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 민병대 등과의 연대 여부를 논의 중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대리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도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은 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다만 이란과 헤즈볼라의 보복이 동일한 시점에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WSJ은 짚었다. 반면 헤즈볼라 등이 한꺼번에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에 나설 경우 이를 제대로 방어하기 힘들 것이라는 미국 싱크탱크 보고서도 전날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4일 이란의 영향권에 있는 이른바 '저항의 축'까지 총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ISW는 이번에 예고된 보복공격이 지난 4월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미사일 또는 드론을 한꺼번에 발사한다면 이스라엘이 모두 방어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1000km 이상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오는데 몇 시간이 걸려 이를 격추할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레바논과 시리아 등에서 발사하는 미사일·드론은 목표물 도달 시간이 훨씬 짧아 위협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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