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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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증시 급락 책임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증시가 개장과 함께 급락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장이 엄청나게 침체됐다. 카멀라는 짜증나는 조(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보다 나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를 통째로 파괴한 극좌 미치광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의 붕괴(crash)와 2024년 대공황이냐"라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는 모든 면에서 옳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거듭 자신을 홍보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순간 세계에서 실질적인 경제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4년간 제공한 것과 같은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공격에 대해 정치매체 더힐은 그동안 경제를 자신에게 유리한 의제로 여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증시 급락을 기회로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 때문에 경제가 나빠졌고 해리스 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서 잘 된 것은 자신의 덕분이고, 잘못된 것은 바이든 정부의 탓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에스앤피(S&P)500 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자 "여론조사에서 내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매우 좋아서 투자자들이 내가 이긴다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증시'라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글은 경제 메시지와 경제 상태가 11월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정책 등이 경제는 물론 대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주가지수가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관측도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증시는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할 것이란 기대와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많이 올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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