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혼인신고 343만 역대 최저
작년 ‘반짝’ 반등...경제·취업난에 다시 추락
中 혼인율 감소속도 한국·일본 앞질러
저출산·고령화에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2035년 노인인구 4억명 넘을듯
작년 ‘반짝’ 반등...경제·취업난에 다시 추락
中 혼인율 감소속도 한국·일본 앞질러
저출산·고령화에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
2035년 노인인구 4억명 넘을듯
웨딩 촬영하는 중국 커플들.[EPA=연합뉴스] |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혼인신고 건수가 343만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펑파이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는 최근 통계를 통해 올해 1∼2분기 혼인신고 343만건, 이혼신고 127만4천건을 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392만8천건)에 비해 49만8천건(12.7%)이나 급감한 것으로 2013년 이래 최저치 였다. 2014년 상반기(694만건)와 비교하면 10년 새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됐다.
한국, 일본의 혼인수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하락세가 가장 가파르다. 1993년 9.0 이었던 한국의 조(粗)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은 2022년 3.7로 60%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도 2차 베이비붐이 있었던 1974년 조혼인율은 9.0이 넘었지만 2022년 4.2까지 하락했다. 혼인율이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일본이 50년 정도가 걸렸다면 한국은 30년 정도 걸렸다. 그런데 중국은 2013년까지 9.9 였던 조혼인율이 2022년 5.2까지 떨어졌다. 혼인율이 반토막 나는데 10년도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한국에서는 ‘비혼주의자’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중국에선 ‘공혼족(恐婚族)’이라는 단어가 유행중이다. 공혼족이란 말그래도 ‘결혼이 두려워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청년들’ 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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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혼인신고 데이터를 추적 관찰해온 인구 연구자 허야푸를 인용, 올해 연간 혼인신고 건수가 198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에선 춘제(春節·중국의 설)기간에 결혼하는 커플이 많아 보통 상반기 혼인 등록 건수가 하반기에 비해 많다. 추세에 따르면 올해 혼인신고는 총 660만쌍에 그칠 것이라는 추산이다.
중국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는 시진핑 주석 취임 직후인 지난 2013년 1346만9천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이다. 2019년 처음으로 ‘1천만건’ 벽이 깨져 927만3천건(8.5% 감소)을 기록했고, 이후 10% 내외의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된 작년엔 그간 결혼을 미루던 커플들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혼인신고 건수가 768만건으로 반등했지만 ‘반짝’ 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결혼이 줄어드는 것은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중국에서는 1987년 이후 출산이 꾸준히 감소했다.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태 역시 결혼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국가별 인구 집계 이래 60년 넘게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지켜왔던 중국은 지난해 인도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중국의 노인인구는 조만간 3억명을 넘어 2035년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젊고 풍부한 인구로 누렸던 ‘인구 보너스’ 효과 대신 고령화된 거대 인구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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