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30% 가까이 하락
이더리움은 올해 최저가 근접
이더리움은 올해 최저가 근접
매일경제DB |
경기침체 공포감에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15% 가량 폭락했다.
특히 이더리움이 20% 가량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의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이날 하락으로 올해 상승폭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5일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오전 9시부터 1시간만에 10% 가량 폭락하며 5만2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들어서도 6% 가량 추가하락하며 지난 2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5만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했던 지난달 29일 이후 9일만에 28% 이상 하락한 셈이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선 7200만원선마저 내줬다. 다만 이는 오늘 급락으로 국내 거래소의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이 5% 가까이 붙은 가격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매가 나타나면 국내 가격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 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시간만에 21.4% 하락하며 2111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되기 전인 올해 1월 이더리움이 기록한 올해 최저가인 21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거시적 여건이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7월 미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히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자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2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만 2억37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ETF발 매도세가 코인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코인 현물 거래소에서 매도가 나오면서 연쇄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파산한 가상자산 트레이딩 기업 제네시스 트레이딩발 매도세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아캄에 따르면 지난 2일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1만6600개(약11억달러)와 이더리움 약 5억2100만달러 어치가 다른 계좌로 이체됐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이체 물량은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시장에서 간주됐다.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원 트럼프보다 상대방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점점 높게 점쳐지는 것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된 배경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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